1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 1.27% 오른데 이어 이날도 1.77% 급등하면서 544.30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달초 557포인트까지 상승했다가 북핵 리스크에 밀려 520선까지 급락했지만 단 이틀만에 하락폭을 상당부분 만회하면서 빠른 지수 회복력을 보여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한국은행이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자 지원 강화를 위해 총액한도 대출을 현재 9조원에서 12조원까지 대폭 늘리고 대출 금리도 즉시 연 1.25%에서 0.5~1.25%까지 내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외국인도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24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사흘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올들어 코스닥 강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고무적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내 외국인 지분율은 5.04%(4월9일 기준)로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지분율은 2005년 10월 7.49%를 정점으로 서서히 떨어져 2006년 6월에 5%대로 내려왔다. 이후 2009년에는 2%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외국인의 경우 코스닥시장의 전통적인 주도 세력이었던 개인투자자를 제치고 가장 강력한 매수주체로 떠오르며 시장 흐름의 주도권을 쥐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중소형주가 최근 악화됐던 증시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강한 지지력을 나타낸 것을 보면 매력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한은의 대출한도 상향에서 나타났듯이 앞으로도 현 정부가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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