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인수합병(M&A) 이슈가 재조명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예정된 정부 및 은행 보유지분 매각 규모가 29조원대에 달하고 공기업 민영화 이슈까지 부각되면서 M&A 이슈가 더욱 달궈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우증권은 11일 M&A 이슈와 관련, “적대적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을 찾기보다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또는 지분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 발생이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피인수기업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겠지만 결국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주가 강세가 시현될 수 있는 인수기업의 진가가 더욱 발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보유자금을 그대로 현금으로 갖고 있다면 이듬해 ROE는 하락할 수밖에 없지만 M&A를 통한 적극적 투자로 ROE가 높아져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며 그 예로 두산ㆍ금호아시아나ㆍSTX 등을 꼽았다. 지난 2004년 이후 상장기업의 M&A 사례를 살펴보면 총 41개 기업에서 58건이 발생했는데 이들 인수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산업이나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두산중공업 등의 사례를 보면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며 “인수기업의 시너지 효과는 인수 후 1~2년 내에 가시화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M&A 주체가 될 수 있는 조건으로 감가상각 및 세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높으면서 보유현금 비중이 높고 대주주 지분율이 33.3% 이상인 점 등을 들며 STX팬오션ㆍ현대미포조선ㆍ호남석유화학ㆍ롯데제과ㆍLS네트웍스ㆍGS홈쇼핑ㆍ부광약품ㆍ에스원 등을 꼽았다. 그는 “이들 기업의 경우 M&A에 참여하지 않는다 해도 순현금 가치 및 현금창출 능력 측면에서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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