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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무혈 쿠데타] 우리 경제 영향은

무역비중 1%대…영향 일단 제한적<br>대외업무 지장속 삼성·LG전자등 정상가동<br>항공화물 봉쇄로 물류비상…항만도 통관 지체<br>정정 혼란 가중땐 현지업체와 거래 타격클듯


태국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항공화물의 공항 통관이 봉쇄돼 현지에 진출한 170여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계엄령이 선포돼 현지 거래업체와의 연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에서 태국의 비중은 1%에 불과해 한국 경제 전반에 위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공항봉쇄→물류적체=국내 기업들은 태국에 총 9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한화 등 130여개 제조업체가 태국에 진출해 있으며 현대종합상사ㆍ삼성물산ㆍLG상사ㆍ포스코 등 17개 기업이 현지지사를 두고 있다. 또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ㆍ현대상선ㆍ한진해운 등 운송업체도 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은 접수되지 않았다”며 “일상적인 상거래에 타격을 줄 만한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국 라영에서 세탁기ㆍ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주요 관공서가 문을 닫아 대외업무에 다소 지장을 받고 있을 뿐 평상시와 다름없이 공장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파타야 가전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현재로서는 생산활동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쿠데타 세력이 항공화물 통관을 봉쇄해 삼성전자 등은 제품 수출 및 원자재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만은 정상 가동돼 컨테이너 선ㆍ하적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관이 지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데타로 인한 태국 정정의 혼란이 가중되면 현지 업체들과의 거래 및 협력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진출 기업들은 우려했다. LG상사의 한 관계자는 “군부가 20일을 임시휴일로 선포해 현지직원은 쉬고 한국직원만 나와 있다”면서 “거래처와의 연락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쿠데타가 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경기가 위축되면 현지 진출 기업에 부담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철강 수요 증가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체 영향은 일단 제한적=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태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27억7,1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2,086억9,000만달러)의 1.3%를 차지한다. 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1억2,700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1.1%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은 철강판, 영상기기,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금ㆍ은 및 백금 등이고 주요 수입품목은 반도체, 임산부산물, 컴퓨터, 유선통신기기, 원유 등으로 개별 수출입 규모는 크지 않다. 정재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등의 교역규모가 각각 100억달러가 넘었지만 태국과의 교역규모는 61억달러로 크지 않았다”면서 “태국 근현대사에서 경제나 국제교역에 대한 쿠데타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번 쿠데타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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