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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외 자원개발 추진전략' 보니…

유전등 확보에 가용카드 총동원<br>지경부 "올해가 가장좋은 기회" 판단<br>작년보다 27% 늘려 70억弗 투입키로<br>설비 맞교환 통해 유전지분 인수도 검토


지식경제부의 한 당국자는 “올해가 유전 등의 해외자원 확보에 가장 호기”라면서 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정부가 5일 내놓은 ‘2009년 해외자원개발 추진전략’에는 석유ㆍ가스 등의 자원 개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담겨 있다. 에너지 공기업과 민간기업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의 자원개발 실패를 경험 삼아 경기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중견 석유기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자원개발 투자자금을 지난해보다 27%나 늘린 7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자원개발을 연계하는 패키지 딜을 선보였던 정부는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산유국이 필요로 하는 유전개발용 드릴십 등을 생산 유전의 지분과 맞바꾸는 ‘현물제공을 통한 산유국과의 협력모델’도 가동하기로 했다. ◇중견 석유회사 M&A 하고=이재훈 지경부 차관은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의 차원에서 하루 생산량 20만배럴 규모의 해외 중견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그보다 적은 10만배럴, 15만배럴 규모의 회사 등 7~8개 해외 자원개발 기업에 대해서도 융통성 있게 M&A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M&A 의지가 확고함을 드러냈다. M&A 자금은 “일부는 국내에서 조달하고 일부는 해외에서 차입하려 하고 있다”며 “해외 차입은 매장량 담보부 채권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는 “한국투자공사(KIC)가 보유한 달러를 M&A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관계 부처와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유공사의 석유ㆍ가스 생산 규모는 하루 5만배럴 규모로 20만배럴 규모 기업을 인수할 경우 생산 능력은 일산 25만배럴로 늘게 된다. 여기에 추가로 생산 광구를 확보해 오는 2012년까지 일산 30만배럴을 확보한다는 게 석유공사 대형화의 방안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하루 25만배럴을 생산하는 캐나다의 A기업은 시가총액이 한때 223억달러에 달했으나 최근 유가 하락으로 79억달러대로 떨어진 상태다. ◇생산ㆍ탐사 광구 확보도 집중=M&A와는 별개로 생산ㆍ탐사광구 확보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와 석유공사 등은 이라크 바지안 광구와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광구, 러시아 티길 광구 등 해외 22개 탐사광구에서 35공을 시추하는 등 탐사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에너지공기업과 기업들은 이를 위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3억달러가 많은 70억달러를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이와 함께 석유공사의 1,000억원 출자 등으로 1조원 규모로 자원개발펀드를 만들어 올해 3ㆍ4분기에 출시하고 민간 기업이 자금사정으로 유망광구 지분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 공기업이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현물 교환 통한 유전 인수도 선봬=정부는 또 심해시추선(드릴십)이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설비) 등 유전개발 설비를 산유국에 제공하는 현물거래 방식으로 개발유전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계획에 포함했다. 세계 드릴십 시장 대부분과 FPSO 시장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조선업의 경쟁력을 유전 개발에 이용하면 대규모 외화조달 부담 없이 개발유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차관은 “대규모 유전개발을 추진 중인 브라질이 이런 제안을 해왔으며 구체화 방안을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조선업체는 이 같은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날에도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체의 경우 D사가 현물교환 방식에 관심이 많다”면서 “브라질의 경우 드릴십과 유전 지분의 맞교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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