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험하며 가을정취에 '흠뻑'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춤, 연극, 음악 등 풍성한 문화공연이 곳곳에서 열린다. 야외극을 한자리에 모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과천한마당축제’, 세계의 실험적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를 비롯해 강원도 봉평은 봉평시내에 종합예술무대 ‘달빛극장’을 개관하면서 관객들을 맞는다. 우선 ‘과천한마당축제’는 올해로 8회째를 맞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명실상부한 국내 인기 야외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관람객은 14만명을 넘었다. 폴란드ㆍ 인도등 해외 7개 단체와 국내 11개가 참여해 ‘나눔’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과천 한마당축제는 10일부터 과천정부종합청사를 비롯해 과천 일대의 16개 공연장에서 19일까지 진행된다. 개막공연은 독일의 연출가 디트마르 렌츠가 연출한 ‘가믄장 아기’로 과천시민과 축제 참가극단 배우들 70여명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합동공연으로 꾸며진다. 내용은 경제발전에 따라 커지는 빈부격차 속에서 점차 사라지는 나눔의 아쉬움을 되새기게 하는 협동극이다. 이번 축제에도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극단 공연이 이어진다. 거대한 배가 관객사이를 오가며 공연을 펼치는 폴란드의 극단이 펼치는 ‘노아의 방주’를 비롯해 인도의 춤, 연극, 기예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또 축제기간 중에는 야외카페도 준비돼 인도 카레 등 인도의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국내 공식작품으로는 극단 ‘꽃’의 조각 그림자극인 ‘그림자로부터’, 아동극인 ‘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 등 다양한 작품이 관객과 함께 호흡하게 된다. 공연은 대부분 무료이며 실내극의 경우 관람료가 있다. 서울예술단과 고양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뮤지컬 ‘시집가는 날’이 10일 막을 올리며 다채로운 행사가 곁들여진다. 이번 작품은 오페라의 형식을 갖춘 음악극으로 제작되며 한국인의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했으며 안동 충효당의 건축물을 아름답게 재현했다. 또 공연 첫날 전통혼례식을 재현해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밖에도 시집가는 날 꼭 맛 봐야 하는 음식들을 준비해 관객들과 함께 잔치를 펼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역시 놓쳐서는 안될 공연. 10월8일부터 23일까지 국립극장과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열린다. 이번 예술제에는 연극, 무용, 음악 등 21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이 엿보이는 해외작품들과 작품성이 검증된 국내공연 작품들로 서울각지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 장르를 뛰어넘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들과 해외 단체나 해외페스티발과의 공동제작을 통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해외 작품으로 독특한 공연은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패러디 한 쿠웨이트의 ‘Al햄릿 써밋’과 독일 작품으로 남자 무용수가 등장하는 무용극 ‘하녀들 ’ 등이 눈에 띈다. 메밀꽃으로 대표되는 봉평에서도 가을축제가 펼쳐진다. 폐교를 보수해 올해 처음 문을 연 ‘달빛극장’에서는 10일부터 개관 축하공연으로 세익스피어의 ‘리어’를 무대에 올린다. 또 기원오페라 효석문화제와 함께 열리는 이번 공연은 가수 유열, 연극배우 박정자 등 다양한 대중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책 읽어주는 카페’, 운동장 한 켠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하늘공원’ 등을 즐길 수 있다. 열린 공간에서 자연친화적이고 서정적이며 향토적인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공연무대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