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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중국으로 가자!’ 기업들의 중국행(行) 얘기가 아니다. 법무법인(로펌)들의 행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은 세계 각국의 기업과 금융기관만 빨아들이는 게 아니라 로펌들에게도 ‘블랙홀’이다. 국내 로펌들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로펌들의 중국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과 국내 기업의 활발한 현지 진출로 인수합병(M&A) 등 법률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은 물론 중견 로펌까지 중국행 대열에 가세하는 게 최근 추세다. 법무법인 세종은 최근 중국 베이징 정부로부터 지사 설립에 대한 내인가를 받아 빠르면 내년초부터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종의 박교선 변호사는 “올 연말까지 설립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으로 내년초 공식 업무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며 “국내 변호사 2명과 현지 변호사 1~2명 등 3~4명 규모로 베이징 지사가 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법무법인 지평도 내년 3월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 개설을 앞두고 있다. 지평은 최근 상하이 인민정부에 지사 설립 신청서를 제출해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영업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지평 상하이지사는 중국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관련 법률자문 등의 업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5~6개 로펌이 추가로 중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중국행 국내 로펌은 1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로펌들과는 별도로 상당수 개인 변호사들도 중국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 국내 로펌의 중국 상륙은 지난 2003년 5월 법무법인 대륙이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대륙은 현재 6명의 변호사(현지 변호사 포함)를 투입해 중국 법률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형 로펌들이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올들어부터. 태평양이 지난 4월 베이징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광장이 9월 같은 지역에 진출했다. 이들 두 로펌의 베이징 지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주변호사는 2~6명으로 진출 초기라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 중국 진출 국내 로펌들은 주로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의 법률자문과 중국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합작투자는 물론 한국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국기업을 상대로 한 자문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법규가 까다로운 중국의 서비스업 투자 등에 관한 법률자문과 중국기업의 대한국 투자에 대한 자문 업무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A로펌 관계자는 “당장 수익을 내자고 중국에 진출하는 로펌은 드물다”며 “중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 등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며 현지에서 영업중인 국내 기업 수가 4만여개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중국은 법률 서비스시장 규모면에서도 메머드급”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로펌들은 ‘대표처’라는 사명으로 법률회사가 아닌 컨설팅업체 형태를 띠고 있다. 중국법상 국내 변호사가 중국법에 대해 자문할 수도 없고, 한국 로펌이 현지 변호사를 고용하거나 동업할 수도 없게 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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