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붐과 함께 영상통화가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갤럭시S와 아이폰4의 영상통화 기능이 별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일반 휴대전화의 영상통화보다 업그레이드됐을 뿐만 아니라, 영상회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발전될 여지도 많기 때문이다. 7일 KT는 "현재 진행 중인 올레타임 서비스에 하루 500여명꼴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레타임은 아이폰4의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Facetime)을 가입자들이 직접 이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KT는 지난달 20일부터 4명의 KT 인턴사원들을 올레타임 전담으로 배치했다. 아이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페이스타임 체험기가 잇따라 올라오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도 상당한 모습이다. 페이스타임의 강점으로는 우선 고화질이 꼽힌다. 기존 영상통화는 2만5,000 화소의 화질로 이용이 불편했지만, 페이스타임으로는 30만 화소의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또 무선랜(와이파이) 지역에 있는 이용자끼리 사용 가능한 만큼 무료로 영상통화를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 영상통화는 음성통화보다 비싼 요금을 부담해야 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으로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HD 영상통화'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HD영상통화는 와이파이 지역에 있는 아이폰4 가입자들끼리만 쓸 수 있는 페이스타임과 달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가 와이파이ㆍ3세대(3G) 통신망 모두를 이용해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HD영상통화에 각종 부가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영상통화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동영상ㆍ사진이나 내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보내는 식이다. 여기에 최근 입소문을 타고 '탱고 비디오 콜(Tango video callㆍ이하 탱고)'이라는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모두 쓸 수 있는 '탱고'를 이용하면 갤럭시S와 아이폰4 가입자끼리도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 무료로 출시돼 있으며, 3G 및 와이파이망 모두에서 쓸 수 있다. 다만 3G를 이용한 영상통화가 처음 출시됐을 때처럼 '반짝 인기'에 그칠 가능성도 여전하다. 아이폰4 가입자인 대학생 조태현(25)씨는 "영상통화는 직접 얼굴이 보여지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몇 번 쓰고 나면 잘 안 쓰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단순한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뿐만이 아니라 화상회의, 네트워크 게임, 소셜네트워크(SNS) 기능이 가미된 애플리케이션도 다수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는 가정 및 기업용 영상통화 기능이 갖춰진 TV '유미(Umi)'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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