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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극복 비전 "현장서 찾자"
입력2008-12-07 17:05:29
수정
2008.12.07 17:05:29
식품업계 직원들에 생산공장·연구소등 체험교육 강화
올 하반기 농심에 입사한 송형도씨(26)는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인 'V&C(Value&Cost) 제품화활동'에서 '독도라면'을 개발해 1등을 차지했다. 독도가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진 것을 본따 하나는 해물맛, 다른 하나는 짜장맛 라면으로 2개 세트로 만들어 2,500원에 사내 직원들에 판매한 이 제품이 대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라면 가격으로는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두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길수 있고 독도 수호라는 사회적 관심사를 제품에 접목했다는 점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농심이 신입사원들에게 제품의 가치와 원가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V&C제품화 활동은 신입사원들이 직접 연구소에서 라면 원료를 구매해 제품을 개발하고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일종의 가상마켓 체험이다. 농심 관계자는 "과거처럼 단순한 OJT 방식으로는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접 만들고 팔면서 불황을 극복하는 비전을 찾도록 하기 위해 도입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가 IMF외환위기보다 더 어렵다는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생산과 영업현장 체험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 체험 강화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생산과 영업 등 기본기를 더 챙기면서 내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농심은 물론 다른 업체들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제과는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연수를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 시행하고 있다. 모든 신입사원들은 지원분야와 상관없이 3개월은 생산공장, 3개월은 영업현장에서 직원들과 먹고 자며 현장을 몸으로 익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영업이나 생산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하면 업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힘든 과정이지만 신입사원 97% 이상이 연수프로그램에 만족한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뿐 아니라 기존 직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 중심의 재교육도 활발하다. 삼양사는 올 하반기부터 식품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월 1회씩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사랑마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활동일지를 기록해 수집한 아이디어를 신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매장을 운영하는 외식이나 유통업체의 경우 직원의 매장 체험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9월부터 임원을 포함한 본사 전직원이 매장에서 연간 15시간씩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빕스, 씨푸드오션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마이 레스토랑' 제도를 운영, 전 직원이 월 1회 이상 실제 매장을 방문해 업무를 지원토록하고 있다. 훼미리마트 임원진들은 지난달 8시간동안 매장에서 일일 체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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