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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BM 콘텐츠업체 "죽을맛"

서비스 늦어져 투자유치 무산등 경영압박<BR>업체들 "3∼4개월 더 늦춰지면 부도위기"

방송위원회의 지상파 재전송 불허로 위성DMB 서비스가 지연됨에 따라 위성DMB 서비스 사업자인 TU미디어는 물론 위성DMB 콘텐츠 제작업체들의 경영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노성대 방송위원장의 조찬회동에 한 가닥 기대를 걸었던 이들 프로그램 공급업체(Program provider)들은 회동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자 실망과 함께 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7일 TU미디어와 프로그램 공급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사업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투자유치가 무산되는가 하면 위성DMB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스카우트한 인력들이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임금만 지출하는 등 갖가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TU미디어와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맺었거나 협의 중인 업체는 모두 30여곳. 이 가운데 동영상 프로그램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한 업체들은 M.net, 온게임넷 등이며 YTN, EBS 등은 협의를 진행 중이다. CJ미디어, 온미디어 등도 영화콘텐츠 제공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디오 부문에서는 EM미디어, 뮤직시티미디어, 예당미디어, 와미디어 등이 계약을 마친 상태며 다른 15개 독립 프로덕션도 TU미디어에 공급할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11월 중순 시험방송을 목표로 준비해온 이들 업체들은 이미 관련 장비 구입은 물론 전문인력을 채용, 프로그램 제작에 돌입했지만 서비스 지연에 따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일례로 음악콘텐츠 제공업체인 뮤직시티미디어는 전송망 구축, 관련시설 투자, 스튜디오 임대 등은 물론 연예인ㆍDJ 등과 계약을 체결,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재송신 문제로 위성DMB서비스가 표류함에 따라 이미 쏟아부은 자금의 회수가 어려워졌다. 향후 투자계획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승재 뮤직미디어시티 팀장은 "설비공사, 장비도입 등에 이미 10억원 이상을 지출했고 DJㆍPDㆍ엔지니어 등 30명을 신규채용, 월 1억원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서비스가 3~4개월 더 지연될 경우 영세한 프로그램 공급업체들은 부도가 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프로그램 공급업체 관계자도 "선투자금도 부담스럽지만 IR을 통해 창투사들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자금이 서비스 연기로 입금지연ㆍ취소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며 "지상파 방송사에서 거금을 주고 스카우트해온 고급인력들 중 일부는 서비스가 불투명해지면서 전직장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또 "다급한 심정에 몇몇 업체들끼리 어울려 방송위 등 관련 기관에 하소연하러 다녀 봤지만 '정책적 사안이니 딱히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관련 당국들이 나서 하루 빨리 지상파 재전송 문제를 매듭지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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