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해 국내 마약류 사범은 물론 신종마약의 밀반입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마약조직이 우리나라를 마약유통 경유지로 이용하고 있는데다 인터넷을 통한 국제택배를 이용하는 등 공급루트가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대검찰청이 발간한 ‘2006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도 전체 마약류 사범은 7,709명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필로폰 압수량도 2만1,543g(시가 162억원 상당)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특히 올 4월 말 현재 마약류 사범은 2,7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하는 등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마약류 밀반입도 크게 늘고 있다. 2005년도에 1,417정이던 신종 마약 밀반입량은 지난해 3,218정으로 무려 127.1% 증가했다. 2002~2005년 밀반입된 적이 없는 히로뽕 종류인 암페타민이 지난해 2,995정, 진정수면제로 활용되는 메타콸론도 151정이나 밀반입됐다. 엑스터시 등으로 통칭되는 MDMA도 지난해 72정 밀반입됐다. 이 같은 신종마약은 해외 유학생이나 외국인 학원강사 등 고학력 계층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검찰은 분석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국제마약조직이 마약청정국인 우리나라를 마약유통 경유지로 이용하고 있고 해외로 도피한 국내 마약조직이 현지 마약거래조직과 연계해 국제우편 등을 통해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사례는 105건으로 전년 대비(46건) 2배 이상 폭증했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 강충식 검사장)는 마약류 밀수가 국제화ㆍ다양화되는 추세에 따라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마약사범 자금추적 등 새로운 수사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검은 오는 13∼15일 제주도에서 각국별 마약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제17차 ‘마약류 단속 국제협력 회의(ADLOMICOㆍ아들로미코 회의)’를 열고 마약수사 국제 네트워크 구축 및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