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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내 특기 성게국·메생이탕 골퍼들은 깊은 맛 즐겨요"

제주 중문GC 송규생 주방장


"내 특기 성게국·메생이탕 골퍼들은 깊은 맛 즐겨요" 제주 중문GC 송규생 주방장 중문(서귀포시)=글ㆍ사진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관련기사 • 필드 나가는 또 다른 이유 '골프장 맛집' • "故박대통령·YS·JP도 내가 만든 백김치 즐겼죠" “골프장 손님들은 음식의 스타일이나 화려함보다는 깊은 맛을 찾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국내서는 유일하게 PGA 경기(2004년)를 치러낸 제주도 중문골프클럽. 지난 89년 이 골프장이 개장할 때 오픈 멤버로 들어와 아직까지 클럽하우스와 그늘집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는 송규생(52) 주방장은 골프장과 일반 식당 손님의 음식 취향 차이에 대해 “골프장 식당 손님은 멋보다는 맛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 주방장은 입사 초창기 그늘집 메뉴로 짬뽕, 올리브 짜장, 소바 등을 개발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클럽하우스 메뉴로는 제주도 특산물을 이용한 식사와 요리들을 개발해 호응을 얻었다. 제주도에 오면 짬뽕 때문에 중문에서 라운딩을 하는 노(老) 골프객이 아직도 있을 정도. 클럽하우스에서는 ‘성게국’(1만2,000원) ‘성게 메생이탕’(1만3,000원) 등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사류와 ‘흑돼지해삼탕’ 등의 요리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송 주방장은 “메뉴 개발과 조리에서 가장 신경쓰는 게 뭐냐”는 질문에 “골프장 손님은 맛도사”라고 전제한 뒤 말을 이었다. “골프장 손님 중에는 이것 저것 안 먹어 본 게 없는 부유층 중ㆍ장년이 많기 때문에 깊은 맛을 내지 않으면 곧바로 불평이 생긴다”는 것. 송 주방장은 “테스트를 거듭해 정교한 조리법을 작성한 뒤 음식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민 식당 지배인은 “경기가 안 풀리면 식당에서도 짜증을 내는 손님이 많다”면서 “그걸 이해하고 늘 손님 편에 서는 게 서비스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요리 경력 33년 중 대부분을 골프장 식당에서 보낸 송 주방장은 클럽하우스 식당과 주변 식당이 경쟁한 역사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얘기했다. “80년대만 해도 500명 손님이 골프장에 오면 운전 기사만 400명이 왔어. 그런데 원래 기사들 입 맛이 까다롭잖아. 그 사람들이 골프장 외부 식당을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교환하다 보니까 일부 식당들은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거야. 그리고 나서 잘되는 집이 생기고 ‘무슨무슨 가든’하는 식의 대형 식당이 생기고…. 그렇게 골프장들이 주변 식당에 식음료 매출을 빼앗기기 시작한 거지.” 중문골프장의 경우 89년 오픈 때만 해도 골프 손님 10팀 중 7~8팀이 클럽하우스 식당을 이용했던 것이 2002년께는 5~6팀으로 줄었고, 요즘은 10팀 중 2팀 정도를 빼고는 모두 외부 식당을 이용한다. 특히 제주도에 골프장이 늘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된 2005년부터는 클럽하우스 식당도 더욱 어려워졌다. 중문골프클럽 직원들이 다 그렇듯이, 송 주방장도 지난 2004년 PGA 경기를 치른 경험을 큰 자랑거리로 삼는다. 당시 클럽하우스는 출전 선수들과 미국의 중계방송 제작 인원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송 주방장은 외국인들을 위한 특별한 비빔밥을 제공해 ‘원더풀’이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입력시간 : 2007/09/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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