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네번째 PGA투어 멤버가 탄생할 것인가. 허석호(32)가 세계 무대 도약을 꿈꾼다. 일본프로골프(JLPGA)투어 시즌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허석호는 미국 PGA투어 진출 관문인 퀄리파잉(Q)스쿨을 노크한다. 허석호는 12월1일부터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의 팬더레이크골프장과 크룩트캣골프장에서 열리는 2006시즌 퀄리파잉토너먼트에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다. 골프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은 99년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를 시작으로 2003년 나상욱(21ㆍ코오롱)과 지난해 위창수(33ㆍ테일러메이드)를 PGA투어 멤버로 배출했다. 허석호는 한국선수의 3년 연속 Q스쿨 합격이라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양용은(33ㆍ카스코)과 올해 PGA투어에서 뛰었던 위창수가 Q스쿨 2차 예선에서 최종전 진출권을 얻는데 실패하면서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해 도전에서 아쉽게 낙방했던 허석호는 올해 일본에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2승을 올렸고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 등 ‘월드투어’급 대회에도 여러 차례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훨씬 커진 상태다. 지난 20일 JGTO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 대회장에서 만난 그는 “Q스쿨에 대한 느낌이 좋다. 지금의 컨디션만 유지하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17일 결혼식을 올리는 허석호는 예비신부에게 PGA투어 출전권을 최고의 결혼 선물로 준비한다는 각오다. 6라운드 108홀 마라톤 경기로 열리는 ‘지옥의 레이스’에서 기량뿐 아니라 무더위와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는 체력과 정신력이 합격의 관건이다. 이번 Q스쿨 최종전에는 165명이 출전, 상위 35위까지는 대부분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나머지는 성적에 따라 조건부, 혹은 2부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한편 LPGA투어도 1일부터 5일간 Q스쿨을 치른다. 한국선수 응시생으로는 국가대표 최송이(연세대)와 채하나(고려대)를 비롯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13위에 오른 김나리(20ㆍ하이트) 등이 눈에 띈다. 조아람, 전설안, 이지연, 손세희 등은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다시 도전하고 조건부 출전권자로 올해를 보낸 송나리와 여민선은 내년 풀시드권을 노린다. 일본의 ‘국민골퍼’ 미야자토 아이(20)와 올해 US여자오픈 준우승자 모건 프리셀(미국) 등도 도전장을 냈다. 144명이 출전하며 30위 이내에 들어야 전경기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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