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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후보 남북정상회담 연기 요구에 靑 '반격'
입력2007-08-22 18:02:19
수정
2007.08.22 18:02:19
"사기업 대표 계산이냐"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청와대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쏟아낸 남북정상회담 공세에 대해 청와대가 22일 이 후보의 구상을 ‘사기업 대표의 계산속’이라면서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전 시장이 후보 당선 직후 한 첫 제안이 회담 연기라니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현직 대통령의 정당한 국정운영을 가로막는 것”이라며 따졌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대북 구상이라는 것이 북한 스스로 핵을 없애면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북핵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윽박지르기만 하면 해결되는 것이냐. 전쟁 중에도 협상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대변인은 나아가 “정부 대표는 사기업 대표와는 다른 것이다. 국가를 경영하는 것은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정신만으로는 안 된다.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전날까지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나라당 전체를 상대로 반박 논리를 세웠던 청와대가 이날 이 후보 본인에 대해 공격을 가한 것은 이 후보가 전날 당선 인사차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꺼낸 발언 때문.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을 앞으로 대통령선거에 어떻게 활용할지, 핵을 포기시켜야 하는데 핵이 있는 상태에서 회담을 하면 핵을 인정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라며 청와대를 자극한 바 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공격은 다른 의제에는 당분간 공격을 자제하더라도 정상회담은 대립을 심화시켜도 명분과 실리에서 손해볼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정상회담만은 국민 여론이 호의적인 만큼 쟁점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천 대변인은 다만 이런 의견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답변,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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