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재송신료 협상을 진행 중인 KT스카이라이프와 SBS가 ‘자막’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17일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6일 SBS가 내보낸 ‘방송 중단 자막’은 SBS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행태였다”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SBS는 지난 14일부터 “가입자 불편 예방을 위한 안내자막 테스트”라는 내용의 자막을 내보낸 데 이어 16일에는 “7월 20일부터 SBS 방송을 중단한다”는 자막을 띄웠다.
1시간 반 정도가 지나 SBS 측에서 다시 사과자막을 내보내며 “실수로 잘못 나간 자막”이라고 번복했지만, “책임 있고 신중해야 할 방송사로서의 기본을 잊은 것”이라는 게 KT스카이라이프의 입장이다. SBS는 총 42차례에 걸쳐 이 같은 ‘안내자막 테스트’를 실시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SBS가 재송신료 협상을 위해 의도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SBS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방송 자막을 이용해 KT스카이라이프 측을 압박했다는 것.
양측은 지난 1월부터 재송신료 협상을 벌여왔으며, 이달 초에는 SBS가는 공문을 통해 오는 19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0일부터 수도권 HD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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