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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벌써 여름전쟁] 빙그레 '더위사냥'

이달출시 ‘키위 맛’ 폭발적 인기


빙그레의 ‘더위사냥’은 출시된지 15년이 지났는데도 지난해 펜슬바(연필모양의 바를 지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할 정도로 오랜세월 소비자들의 여름을 사냥하고 있다. 이미 90년대 중반 이후 시장을 석권했으며 경쟁사에서 끊임없이 ‘미투’ 제품을 출시하지만 더위사냥의 돌풍을 잠재우기엔 역부족. 지난해에도 3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펜슬바 시장 1위는 물론 빙그레 아이스크림 부문에서도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더위사냥은 두 명이 나눠먹는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이 마케팅 기법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역발상의 대표적인 사례다. 더위사냥에 개봉 선을 넣은 최초의 의도는 혼자 먹기 좋게 개봉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손으로 잡고 먹기 편하게 완전 균등분할이 아니라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러나 막상 개봉을 하면 개봉 선만 벗겨지고 개봉돼야 하는 제품 상단부 포장지가 벗겨지지 않는데다 억지로 벗기려다 보면 쉽게 부러지는 문제가 있었다. 빙그레는 이 문제를 포장방법을 개선해 해결하는 대신 마케팅의 전환점으로 활용했다. 즉 ‘혼자 먹기에는 많은 양, 친구와 나눠 먹는 아이스크림’을 주요 컨셉으로 내세워 제품의 결함을 제품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개성으로 변화시켰다. 포장 자체도 친환경적이며 독특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더위사냥은 일명 ‘쮸쮸바류’의 비닐 포장이 주를 이루는 시장에서 종이포장이라는 친 환경적 포장재료를 사용했다. 현재도 대부분의 펜슬바(연필모양의 제품)들이 합성수지를 사용하고 있어 더위사냥의 친환경적 장점이 더욱 돋보인다. 식품의 기본은 맛. 더위사냥은 일상적으로 마시는 커피를 아이스크림으로 재현, 녹이면 그대로 냉커피가 된다. 정통 커피 맛을 내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은 물론 비수기에도 시원한 커피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는 올해 ‘웰빙’ 트렌드에 맞춰 생과일을 첨가한 ‘키위 슬러쉬’를 새로 선보였다. 회사측은 “커피 맛 더위사냥에 이어 키위 맛 슬러쉬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며 “이달 초 출시됐지만 연일 이어지는 더운 날씨로 벌써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어 올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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