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천재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가 역대 최연소 삼성그룹 본사 임원 기록(오너 일가 제외)을 세우면서 그가 이끄는 삼성전자 북미 연구진 '싱크탱크팀(TTT)'의 역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웨어러블·가상현실 등에서 전인미답의 영역을 개척하며 삼성전자의 전초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북미 연구소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소속 연구팀으로 지난 2012년 5월 탄생한 TTT는 현재 미스트리 상무와 해외 각지 출신 연구진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산업디자인에서 물리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전공했으며 메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이나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센터와 같은 세계 유수의 융합연구소를 거친 전도유망한 인재들이다. 포드자동차·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10여년간 선임 디자이너로 활약한 커트 아우밀러처럼 실무 경험도 풍부하다.
TTT는 "'인간'의 행동양식에 최적화한 미래 신제품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미스트리 상무를 비롯해 팀원의 상당수가 '사용자 경험(UX)'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 이유다. UX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비해 다소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영역이면서 중국·인도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물리치고 차별화된 고급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여겨진다.
이 연구팀은 이미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와 360도 회전하는 3차원 가상현실 구현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를 내놓으며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연동시키는 플랫폼인 '삼성 플로'도 TTT의 작품이다.
TTT는 현재 세계 각지의 대학 연구진과 함께 웨어러블·생체정보 기술의 신기원을 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 10월까지 이들이 2차 연구를 완료할 산학 협동 과제 가운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감정·경험의 공유(캔터베리대)' '전도성 나노섬유를 활용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워싱턴대)' 등이 눈에 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시제품 개발이 완료돼 조만간 공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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