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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경기 썰렁하다

짧은연휴…태풍피해…제수용품값 폭등풍성한 수확의 기쁨과 귀향의 기다림으로 설레야 할 추석이 태풍 '루사'로 인한 전국적인 피해와 짧은 연휴기간으로 인해 귀향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해 여느 추석과는 다른 분위기다. 게다가 사회복지시설은 태풍 피해에 대한 국민적 관심 때문에 오히려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등 또 다른 태풍 피해를 겪고있다. ◇뛰는 물가로 시름 태풍 피해가 이어지면서 과일과 채소 등 제수용품의 가격이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올라 추석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 주부들이 시름하고 있다. 주부 최윤정(31ㆍ서울 송파구 천호동)씨는 "가락시장에서 15㎏ 배 한상자를 사려고 했는데 지난달보다 30%는 더 오른 4만2,000원이나 해 결국 반상자만 샀다"며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데 예산은 그대로라서 음식 수를 줄이든지 해야겠다"고 말했다. 태풍 피해로 고향의 큰집이나 부모님 댁이 침수되어 차례를 지낼 장소가 마땅치 않은 사람들도 적지않다. 강릉에 있는 친가가 이번 태풍으로 침수돼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는 최병모(39ㆍ자영업)씨는 "고향 부모님과 협의해 앞마당에서 약식으로 차례상을 차리기로 하고 피해 복구에 시간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귀성ㆍ귀향포기 늘어 연휴 기간이 짧아 최악의 교통대란이 예상됨에 따라 귀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반대로 '역귀성'을 통해 교통난을 피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회사원 박모(59)씨는 "고향인 부산까지 내려갔다 오려면 거의 연휴기간을 차에서 보내야 할 것 같아 부모님께는 다음에 찾아 뵙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이번에는 집에서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58)씨는 "연휴기간이 짧아 시댁인 울산까지 갔다 오려니 막막했는데 이번에는 친척들이 올라와 제사를 지내기로 해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시설 발길 끊겨 태풍 피해는 피해지역 주민만이 아니라 그나마 명절 때만이라도 반짝 단체나 기관들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었던 사회복지시설의 노인들이나 고아들까지도 한숨 짓게 만들고 있다. 노인복지시설 '사랑채'의 경우 매년 이맘 때면 인근의 은행 등에서 연락이 와 추석 떡값이라도 보태라며 얼마간의 금액을 지원해 줘 함께 생활하는 노인 25명에게 양말이라도 한 켤레씩 선물했었지만 올해는 이들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김금복(52) 사랑채 회장은 "기다리다 못해 먼저 전화를 했더니 '수해복구지원으로 돈이 많이 나갔다'고 해 말도 못 꺼내고 전화를 끊었다"며 "태풍 피해가 양로원에까지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 착잡해 했다. ◇관광객도 줄어 관광ㆍ여행경기도 예년과 달리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일대 관광지는 당시의 타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내 주요 호텔과 콘도 등 숙박업소의 경우 추석연휴기간 예약률이 지난 추석 때의 20~30% 선으로 떨어진 데다, 예약을 전혀 받지 못한 곳들도 있다. 또 제주도일대 호텔 등 숙박업소들도 작년에 비해 30~40% 가량 손님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석영기자 민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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