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여성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여초(女超)'시대가 열리는 등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대변혁이 본격화된다. 더욱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오는 2016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고 2017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화가 급속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은 곤두박질치고 국가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내년 여성인구는 2,531만명으로 남성인구(2,530만명)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됐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한국에서 남녀 인구의 역전은 정부가 196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여성인구는 2031년 2,626만명을 정점으로 2032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남성인구는 2029년 2,591만명을 정점으로 2030년부터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초는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에 기인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는 105.3으로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여전히 아들이 많이 태어나고 있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성보다 길다. 낮은 출산율에다 고령인구 비중증가가 맞물려 여성인구가 남성을 앞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639만명인 고령인구는 계속 증가해 2017년에는 712만명으로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유소년(0∼14세) 인구(684만명)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하게 된다. 고령인구는 2020년 800만명, 2023년에는 900만명, 2025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100만명씩 늘어나는 기간이 계속 짧아진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른 성장률 하락과 재정 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증세, 외국인·여성·노인 인력 활용, 출산율 제고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병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령화 대비 재원을 위해 채무를 늘리기보다는 증세를 고민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재원이 더 필요하면 서민·증산층에 대한 증세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