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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테러공포] ‘탄핵’ 숨돌리자 해외發 테러악재

탄핵정국과 세계 테러위협이 겹치면서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을 비롯한 거시 경제 환경이 재차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탄핵정국의 직격탄에서는 일단 벗어난 상황이지만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데다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다시피 하는 주식ㆍ환율시장은 테러위협에 따른 불안감은 여전하다. 실물경제 역시 소비침체와 투자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원자재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여 경기회복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거시경제 불안요인 상존=1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임시회의의 코멘트는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탄핵안 통과후 주가 및 환율 등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불안을 모습을 보였다가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탄핵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소비와 투자심리위축, 경제주체의 불안심리 등으로 경기회복과 고용개선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주체들의 불안심리가 지속될 경우 내수부진과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LG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수회복시기가 1분기 정도 지연돼 하반기 소비회복 시나리오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도 “탄핵사태의 영향이 수그러들면서 외평채 가산금리가 더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다만 탄핵사태보다는 국제테러위협이 고조되면서 가산금리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만기5년짜리 외평채 가산금리는 전일과 같은 0.55%포인트를 유지했다. ◇원자재발 충격은 장기화할 우려= 철강, 비철금속 등 주요 원자재가격급등세는 이달 들어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수급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까지 상승 폭이 워낙 컸던 탓에 건설은 물론 자동차ㆍ조선 관련업체, 특히 중소기업들은 원가부담과 자금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원자재발 충격파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무엇보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게 큰 부담이다. 중동산 두바유의 20일 이동평균가격은 지난 15일 지난해 이라크전쟁후 처음으로 30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외 유가전망기관들이 2ㆍ4분기에 접어들면 상승세가 꺾여 올해 평균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24~25달러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회복으로 석유수요가 늘어나고 이라크의 석유수출 부진이 계속되면 27~28달러의 고공비행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고건 직무대행 주재로 관련부처장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재 대책회의를 개최해 원자재가격동향을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도 원자재발 경제위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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