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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화 업계 내 모션제어 분야 선두 업체인 아진엑스텍이 '코넥스 인큐베이터'를 벗어나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아진엑스텍은 제조장비용 모션 제어칩 전문 기업이다. 산업자동화 범용 모션 제어기(GMC)와 로봇전용 모션 제어기(RMC)를 주로 생산한다.
GMC, RMC 핵심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모션 제어 칩, 모듈,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과 LG를 비롯한 국내 496개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증가한 189억원, 영업이익은 9% 늘어난 36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은 GMC이다. GMC는 반도체,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제조 및 검사 장비에 메인 제어기로 탑재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GMC 칩과 모듈이 48.57%, GMC 시스템이 49.52%를 차지했다. GMC 관련 제품의 매출 비중이 98%를 웃돌고 있는 셈이다.
아진엑스텍은 산업자동화 모션 제어 전문분야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11년 국내 주요 GMC 경쟁사 매출액을 토대로 시장 지형을 간접 산출한 결과 아진엑스텍의 시장 점유율은 33.08%에 달했다.
코넥스 '1호 졸업생'이라는 영예에 걸맞게 아진엑스텍은 수익성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18.82%, 당기순이익률 17.33%를 기록해 1차 코넥스 상장신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9.17%)과 당기순이익률(7.29%)을 크게 웃돌았다.
아진엑스텍 관계자는 "국내에서 모션 제어칩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은 아진엑스텍이 유일하다"며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아진엑스텍은 모션 제어칩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사업의 특성상 전방산업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아진엑스텍은 몇 년 전부터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해 전방산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포석이다.
실제 지난 2011년에 GMC사업 부문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반도체 장비 분야는 지난해 50% 수준까지 비중이 축소됐지만, 스마트폰 장비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8.78%에서 26.46%로 수직 상승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 솔라셀 장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경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환경이 아진엑스텍에게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D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FLASH) 등 반도체 시장이 공급부족 현상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호재다. 반도체 회사들이 설비를 늘리는 데 따른 장비수주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V낸드, 3D낸드 등 신제품 양산으로 인해 장비 교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정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 규모 확대에 발맞춰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치열한 생산 경쟁이 펼쳐짐에 따라 설비투자나 라인증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진엑스텍은 코스닥 상장을 바탕으로 고급 인재 유치에 주력해 글로벌 모션 제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본 골격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연구인력 비중이 39%에 달할 정도로 기술개발(R&D)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단순 제조업체와 달리 자체적인 설계 역량 등이 필요한 만큼 이번 코스닥 상장에 따른 대외 신인도 상승을 발판으로 고급 인재를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부터 이틀간 청약… 일반공모 20만주 배정 박준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