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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페이퍼가 고부가가치 미래지종 개발로 인쇄용지 불황을 정면 돌파한다.
무림페이퍼는 8일 고부가 산업용 인쇄용지 생산을 위해 330억원을 투자, 진주공장 설비 개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독일의 보이스(Voith)사를 생산설비 개ㆍ보수 업체로 선정했으며, 내년 6월말을 완공 목표로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설비 개조를 통해 무림페이퍼는 향후 인쇄용지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 인쇄용지까지 생산 지종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쇄용지 시장의 침체를 산업용지 육성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림페이퍼가 신규 생산할 지종은 라벨지와 디지털 인쇄용지, 잉크젯 전용지, 식품포장용지 등이다. 모두 수익성이 높고, 수요증대가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미래지종이다. 특히 라벨지는 무림페이퍼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전문기계로 특화시켜 제작하는 품목이다.
설비가 완성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달력 등에 주로 들어가는 일반 인쇄용지 생산비중은 기존 80%에서 45%로 감소하고 대신 산업용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용지를 전환하면 영업이익률은 10%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림그룹은 이번 설비 개선을 계기로 무림페이퍼는 산업용 인쇄용지, 무림P&P는 인쇄용지, 무림SP는 특수지로 제지 3사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지종전문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 향상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무림그룹은 지난해 1조3,34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한솔제지와 더불어 제지업계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앞서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6월 세계적인 제지컨설팅업체인 포리(Poyry)사로부터 자문을 받고 지종전환을 위한 설비투자를 확정했다. 이후 효율적인 설비개조와 변경을 위해 다각도의 분석을 거쳐 독일의 글로벌 제조설비 전문업체인 보이스사를 시공사로 확정했다. 보이스사는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의 2호기 설비 구축을 계기로 무림P&P 울산공장의 제지 설비도 만든 바 있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보이스사는 제지설비업계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설비 개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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