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의 2대 주주(지분 46.3%)인 제이콘텐트리는 1대주주인 맥쿼리펀드의 지분(50%)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확보 작업에 돌입했다"며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지분율(5~10%)을 얻는 데 자기자본을 쓰고 나머지 부분은 SI와 FI 등을 통해 메우는 방식으로 맥쿼리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24일 메가박스 1대 주주인 맥쿼리펀드(지분율 50%)는 오리엔트스타캐피털컨소시엄과 회사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지분 100% 기준으로 5,700억원가량이다.
제이콘텐트리는 맥쿼리펀드 지분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 한 달 이내에 맥쿼리펀드 지분을 2,575억원에 살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맥쿼리펀드는 제이콘텐트리 지분까지 함께 중국 측에 매각하는 공동 매각권을 행사해 100% 지분을 넘긴다. 이 경우 제이콘텐트리는 자사 시가총액(2,267억원)보다 많은 2,300억원 이상을 손에 쥘 수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메가박스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인 299억원 가운데 메가박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4%(281억원)에 달한다"며 "매각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이콘텐트리는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0원(0.29%) 내린 3,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2%대 강세를 보이며 3,500원선까지 상승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약세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191만3,257주로 전 거래일보다 3.5배가량 많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