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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모집인 시장 지각변동

대형사 인원 줄이고 후발주자는 되레 늘려<br>경영난 속 시장 점유율 높이기<br>기은·농협·외환 최대 480% ↑

카드 모집인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 및 경기 침체로 대형 카드사들이 모집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반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관건인 후발사들은 공격적으로 카드 모집인 비중을 늘려나가며 카드 모집인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여신전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 들어 카드 모집인 숫자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회사는 기업은행과 농협은행ㆍ외환은행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카드 모집인 숫자는 2,692명으로 지난해 말(559명)에 비해 무려 480% 넘게 모집인 숫자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287→478명)과 외환은행(1,495→2,477명)도 각각 166%와 16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세 회사는 은행 내 겸영 카드사로 카드업계에서는 대표적인 후발주자. 외환은행은 론스타 체제에서 벗어나 올해 '외환 2X카드'를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올 3월 농협금융지주 체제로 출범한 후 외연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국의 은행 영업점에서도 카드 모집이 진행 중이지만 모집인을 활용하면 단기간 내에 가입 좌수를 확대할 수 있어 모집인 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후발 카드사들은 카드 모집인들에게도 인기다. 이미 기존 고객이 포화 상태인 대형 카드사들에 비해 후발 카드사들의 신규 고객 확보가 더 손쉽기 때문이다. 외환카드 설계사인 박상태(29ㆍ가명)씨는 "지난달 함께 영업을 뛰는 팀원 4명을 데리고 삼성카드에서 외환카드로 자리를 옮겼다"며 "후발사들의 경우 영업 수당이 높지는 않지만 신규 고객 발굴이 쉬워 최근 후발사로 적을 옮기는 설계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시장 확대를 위해 모집 채널 다변화를 위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올 들어 카드 모집인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은행은 KT와 제휴를 통해 7월부터 전국의 KT대리점을 영업망으로 활용하고 있어 모집인 숫자가 크게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전체 등록 모집인 중 80%가량은 KT대리점의 영업인력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도 KT대리점을 통해 모집인 채널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12월 현재 기업은행의 카드 모집 인원은 2,930명까지 늘어났다. 이 중 2,560명이 KT대리점 모집 인원이다.

하지만 모집 채널 다변화가 높은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휴대폰 대리점 채널이 전업 모집인에 비해 모집 비용을 6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신규 카드 발급 건수가 아직까지는 미미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카드업계에서 대규모의 모집인 채널을 거느리던 대형 카드사들은 올 하반기 들어 긴축 경영을 위해 모집인 숫자를 줄줄이 축소했다.

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는 9월 말 기준 모집인 숫자가 5,492명으로 지난해 말(7,447명) 대비 26%가량 모집 인원을 줄였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10,014→5,034명)와 현대카드(7,777→7,129명), KB국민카드(2,764→1,153명) 등도 카드 모집 인원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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