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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발행 만은 종목 ‘적색경보’
입력2003-02-10 00:00:00
수정
2003.02.10 00:00:00
우승호 기자
주가가 전환사채(CB) 전환가와 차이가 적거나, 미전환 CB잔액이 많은 종목에 대한 투자주의보가 내려졌다. 전환가가 주가보다 높아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텔레콤(27890)은 주가가 300원대를 맴도는 상황에서 지난달말 주당 500원에 300만주가 넘는 CB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지난 7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레이젠(47440)도 주가가 4,000원을 밑도는 상황에서 주당 4,340원에 3만주 가량의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는 3,800원대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은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거나 근접해 있고
▲전환사채 발행물량 중 절반이상이 대기물량으로 남아있는 종목에 대한 투자유의를 당부했다. 지난 1월 주식으로 전환 청구된 CB물량은 110만주로 지난해 12월의 1,248만주의 10%에 불과하지만, 전환가가 주가보다 높은 상황에서 전환이 이뤄지는 등 예상치 못한 전환매물로 주가하락 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환가와 주가의 괴리율과
▲미전환 CB의 잔존율이 각각 50%를 넘는 종목을 선별한 결과, 다음(35720)의 7일 종가가 3만8,500원으로 전환가격 3만7,760원보다 높고 발행 CB의 78%인 1,550만 달러가 전환청구가능 물량으로 남아있어 주가상승 때 CB물량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실리콘테크(47600)도 7일 종가가 전환가보다 소폭 높았다.
더존디지털웨어(45380)의 주가는 9,900원으로 전환가 1만320원에 근접해 있고 미전환물량이 50%를 넘었다. 우영과 엔씨소프트 등은 주가가 전환가보다 많이 낮지만 미전환 잔액이 각각 76%, 100%에 달해 매물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김두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CB 뿐만 아니라 국내 CBㆍBW, 해외 BW 등을 발행한 기업도 많다”며 “주가 상승기엔 주식관련 채권을 많이 발행한 기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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