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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홈쇼핑 이어 SO인수 나서나"

태광산업과 관계 틀어져 직접 채널보유 추진 가능성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뒤 롯데그룹의 후폭풍에 방송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홈쇼핑TV의 특성상 롯데가 향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인수까지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홈쇼핑TV 사업은 SO의 채널을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 아무리 ‘물건’이 좋아도 SO가 채널을 주지 않으면 매출이 불가능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국내 3대 홈쇼핑TV 사업자인 CJ홈쇼핑과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이 모두 계열회사로 MSO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런 특수성과 맞물려 있다. GS홈쇼핑은 최근 강남케이블TV를 1,600억원이라는 거금에 인수하기도 했다. 롯데의 SO인수를 강제하는 이유는 우리홈쇼핑 인수단계에서 전국 300만 가입자를 갖고 있는 국내 최대 MSO인 태광산업과 관계가 틀어졌고, 태광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여타 SO들로부터 긴밀한 협조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구매력이 큰 지역을 장악한 기존 SO들이 대개 홈쇼핑의 계열사라는 점도 부담이다. 롯데가 직접 SO를 보유하는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SO업계에 M&A(기업인수합병)가 재점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롯데가 조(兆) 단위가 들어가는 방송시장 진출에 그리 속도를 붙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간 롯데는 방송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95년 케이블TV 출범 후 삼성, 현대 등 웬만한 대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방송사업에 발을 담글 때도 롯데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4대 메이저 MSO가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지방의 군소 SO를 인수한다고 해서 롯데가 원하는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에도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떤 형태로든 롯데는 한동안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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