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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장관 "집행보다 정책부서로 위상 강화"

과천 떠난지 10년 불구 여전히 DNA는 '관료' <br> "청와대서 얘기 있을 것 朴전대표 출국전 귀띔"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발표가 있던 3일 밤. 자택 부근의 호프집으로 들어오는 최경환 의원의 모습은 참 '씩씩'했다. 2시간여 동안 생맥주를 마시며 나눈 대화에서는 20여년의 관료생활과 잠시의 언론인 생활, 그리고 연구소를 거쳐 정치에 입문했던 그의 경력 모두가 묻어났다. 역시나 관료 출신답게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을 줄도 알았다. 과천을 떠난 지 10년이 됐지만 역시 그를 관통하는 DNA는 '관료'였던 셈이다. 지경부 직원들이 최 의원이 장관으로 내정됐을 때 환영의 분위기가 강했던 것도 바로 정치인이지만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이유였는데 시쳇말로 '통하는 게 있다'는 것이다. 최 장관 내정자가 첫 일성으로 "집행부처가 아닌 정책부처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힌 것도 관료의 경험과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터다. 그는 "관료생활 당시 느낀 것보다 현재 지경부가 정책부처로서 위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 조직개편으로 지경부가 실물경제 집행기능만 강조된 탓에 정책기능이 다소 떨어졌다. 앞으로는 정책개발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면서 부처 운영에 대한 포부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경부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밀려 정책을 주도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책은 아이디어를 내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경부에서도 정책을 새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명박(MB) 정부의 1기 지경부와는 달리 집행이 아닌 정책 중심의 부처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소용돌이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장관으로 내정되는 과정이나 재산, 쌀 직불금의 부당수령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최 장관 내정자는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은 오늘(3일) 아침에 들었지만 그 전부터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특사로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청와대에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귀띔도 해줬다"고 말했다. 최 장관 내정자는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이다. 발표 3일 전 '쌀 직불금의 부당수령 문제로 어려울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데 대해서는 "부친이 시골 땅 600평을 물려줬는데 이를 마을의 형 뻘 되는 사람이 농사를 지으면서 나도 모르게 직불금을 받았던 것"이라며 "직불금을 받은 의원명단이 일괄 공개될 때 포함됐으나 문제가 되지 않았고 당사자도 나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상당한 거부로 소문이 나 있는 만큼 재산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그는 "사실 재산이 좀 있다"고 전제한 뒤 "나와 부인 이름으로 땅을 팔기는 했어도 한 평도 새로 산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장인이 사업을 하셨는데 특별한 유언 없이 돌아가셨다. 그래서 딸ㆍ아들에게 법정 비율대로 유산 배분을 해 부인이 많은 재산을 배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안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지경부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구에서도 SSM에 대한 의견이 아파트 주민과 상인 간에 엇갈리고 있다"며 구체적 대응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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