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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목돈 투자라면 랩 어카운트로?
입력2005-10-06 09:06:59
수정
2005.10.06 09:06:59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200선에 안착하자 꿈쩍도 않을 것 같던 뭉칫돈이 슬슬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그러나 막상 채권형 펀드나 MMF, 예금 등에 넣어둔 돈을 빼낸 투자자들은 고민이다. 적립식 펀드는 소액이라 은행 창구에서 간단한 설명만 듣고 가입할 수 있었지만 수천만∼수억원의 목돈은 덜컥 넣기가 아무래도 주저되기 때문.
또 직접 투자를 하려 해도 주가가 크게 올라있는 상황에 종목을 고르기가 쉽지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어려움에 부딪힌 투자자라면 증권사의 랩 어카운트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랩 어카운트란 = 랩 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 자산을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배분하고 운용하는 등 통합적으로 관리해 주고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상품이다.
증권사가 직접 관리해주는 랩 어카운트는 2년 전 도입됐으나 아직까지 보편화되지는 못했다. 도입 이후 한동안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데다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상승장에서는 푼돈을 모으는 적립식 펀드가 주류였기 때문이다.
랩 어카운트에 가입하려면 일단 증권사 창구에서 담당 직원과 상담을 통해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른다. 상품 중에는 주식이나 채권을 직접 매매하는 것도 있고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있으며 여러가지를 섞어놓은 것도 있다. 투자처나 투자 성향도다양하다.
랩어카운트는 본래 수억원대 거액 자금을 위한 서비스이지만 대개는 1천만∼2천만원대 자금도 받아주며 100만원을 가져가도 가능한 경우도 있다.
대우증권 랩 어카운트 담당자는 "5천만∼1억원을 가져오면 상품 3∼4개로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500만원 미만인 경우 매우 공격적인 상품에 넣어준다"고 말했다.
또 수억원대 거액 자금인 경우 고객이 원하는 대로 상품을 설계해주는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금은 대개 증권사 랩어카운트 팀의 운용역 4∼6명이 관리하며 일부는 자산운용사 매니저에게 위탁하거나 지점의 운용역들이 하기도 한다.
◆ 왜 펀드가 아니라 랩 어카운트? = 랩 어카운트 담당자들은 펀드보다 랩 어카운트가 유리한 점으로 투명성과 밀착 관리를 꼽았다.
공모 펀드의 경우 자기 돈이 다른 자금과 함께 뒤섞이지만 랩 어카운트는 자기계좌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운용 내역을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제시했다.
자기가 운용하는 계좌를 열어보듯이 어떤 종목을 샀는지 얼마나 자주 매매했는지를 환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운용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요구 사항이 있다면 운용역에게 직접 물어볼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담당자는 "펀드 매니저에게 일일이 운용 내역에 대해 물어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자기 계좌이므로 소유권이 확실하고 배당이나 증자 등 각종 권리를 온전히누릴 수 있다.
중도 환매 수수료가 없어서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고 특히 현금은 즉시 인출이가능한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수수료는 펀드와 마찬가지로 연 1∼2.5%에 달하지만 매매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차이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이 약정을 채우려 무리하게 매매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 다양한 상품 출시 = 증권사들은 목돈을 쥔 투자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스팟펀드와 같이 미리 정해 놓은 수익률(7, 10%)에 도달하면 즉시 유동성 자산으로 전환되는 전환형 스타일 랩(Wrap) `D-Vision'을 내놨다.
`D-Vision'은 디지털 TV와 관련 IT업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이에 앞서 시야를 해외로 확대해 중국과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친디아 랩'을 출시했다.
`친디아 랩'은 미국과 홍콩에 상장된 중국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 미국에 상장돼 있는 인도 우량기업의 해외예탁증서(ADR)에 투자하는것으로 운용은 산은자산운용이 담당한다.
그 밖에 대우증권은 자산의 30% 이내에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 투자형, 시황에 맞춘 추세형, 대표기업 지수 펀드에 적립식으로 넣는 백만장자형 등의 상품을갖추고 있다.
또 미래에셋증권에는 주식 매매 위주의 `액티브'(최저 금액 5천만원), 액티브에펀드 가입을 추가한 `플러스 펀드'(3천만원),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다이아몬드'(10억원), 수수료를 낮추고 성과보수를 도입한 `프레스티지'(5억원) 등이 있다.
현대증권에는 유망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공격형', 저평가주에 투자하는 `가치형' 등이 있고 우리투자증권에는 일정 금액을 넣은 뒤 5년 동안 원하는 금액을 연금형태로 받는 `연금형' 등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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