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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3차접촉 실패] 의제싸고 막판 샅바싸움

남북 양측은 3일 3차 접촉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양측 실무대표들은 이날 의제 문제를 둘러싼 미묘한 입장차이로 합의서 채택에 일단 실패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주요 의제를 논의한 만큼 앞으로 1~2차례 더 준비접촉을 할 경우 최종적인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英植) 통일부차관은 『의제는 포괄적으로 논의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며, (합의서는) 자구문제까지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도 이날 『(남북간에) 근본적인 문제는 이견이 없었다. 표현상의 차이를 조정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아울러 북측 단장(수석대표)인 김령성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참사는 3차 접촉 뒤 『(의제를) 더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혀 양측이 의제 문제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실제 남북 양측은 3차 접촉에서 실무합의서 초안을 각각 제시한 다음 바로 의견 절충에 들어간 뒤 일부 의제 문제와 실무절차의 문구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양측은 경호·의전·통신 등 실무절차에 대해서는 오는 8일 열리는 4차 접촉 직후 부문별 접촉을 갖고 결론을 내리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의제문제를 놓고서는 남측의 경협 등 대북지원, 이산가족 상봉, 평화공존, 당국간 대화 상설화 등 베를린선언 4대과제와 주한미군 철수 등 북측의 근본문제 해결을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결국 양측은 7·4 공동성명의 자주·평화·민족 대단결 원칙하에 양측 제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제문제를 놓고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실무절차의 합의서 채택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이날 남측은 대북 비료지원과 농업구조 개선, 사회간접자본(SOC) 협력의 뜻을 거듭 밝히며 이산가족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관측된다. 반면 북측은 나름대로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소위 근본문제 해결을 선행조건으로 완강하게 고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측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과 정상회담 정례화 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1~2차 접촉보다 훨씬 긴 3시간 13분이나 회담을 진행하며 의제를 포함한 실무절차의 막판 타결을 놓고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8일 접촉을 지켜봐달라』는 남측 梁수석대표의 말대로 4차 접촉에서는 의제 문제에 대해 상당한 입장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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