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부자와 행복한 가난뱅이 삶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불행한 부자를 택하지 않을까. 물질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정신적 황폐함은 인간에게 행복조차도 돈으로 살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환상을 심어준다. 베스트셀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공저자 앨런 영혼이 깨끗한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해 설교를 늘어놓는다. 마치 인생의 진짜 부자가 되는 비결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려는 듯. 큰 송어를 낚아올린 한 어부가 물고기를 그냥 물속에 던져버린다. 작은 송어는 양동이에 담고 큰 송어는 강에 놓아준다.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그는 “내가 가진 23 cm 짜리 프라이팬에는 작은 물고기만 들어가니 어쩌겠나”라고 답한다. 프라이팬에 시야가 가려져 손안에 든 더 큰 것을 놓치고 있는 어부의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을 더 크게 해봐. 더 큰 꿈을 꾸라고. 자넨 지금 수레를 끌고 가면 무조건 한가득 금을 싣고 나올 수 있는 그런 금광에 들어가고 있어. 그런데 왜 굳이 작은 수레지?” 거듭된 실패로 절망에 빠진 한 젊은이와 그에게 진정한 부자가 되는 비밀을 깨우쳐주는 에버릿의 이야기를 저자는 한편의 우화로 엮었다.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린 단순한 진실이 오히려 심금을 울린다. 소설가이면서 최근 활발한 번역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영문씨의 번역과 홍익대 미대 교수인 정택영 화백의 일러스트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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