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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의 자산은 인재

기업의 최고 자산은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원`과 `핵심역량을 가진 팀 조직`이다. 기업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은 인재에서 비롯된다. 세계 유수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하나같이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은 “기업생존은 최종적으로 인재확보 전쟁이 좌우한다”고 말한 바 있고,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도 “핵심인력이 회사를 떠난다면 원인과 책임소재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20명의 핵심인력이 회사를 떠나면 부도위기에 처하게 된다”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훌륭한 CEO는 사원들로 하여금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는 힘, 계발된 창의력을 유효 적절하게 활용하는 결단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아래 사례들은 이 같은 CEO의 덕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서기 724년 당(唐)의 수도인 장안(長安)의 과거시험장에서의 일이다. 시험관이 한 수험생을 불러 “왜 규정보다 짧은 시를 써냈는가” 하고 물었다. 그 답안지에는 절구(絶句) 한 편이 씌어 있었다. `종남산은 북쪽 봉우리가 빼어나서(終南陰嶺秀) / 쌓인 눈이 뜬구름 위로 솟았다(積雪浮雲端) / 숲 밖은 맑게 갠 빛으로 밝아서(林表明霽色) / 성 안은 저물녘 추위가 오히려 더하다(城中增暮寒).` 당시 과거규정에 따르면 과시는 열 두 구절의 배율(排律)이어야 했다. 겨우 네 구절의 절구를 써냈으니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수험생은 “뜻이 다했을 따름이다”고 선뜻 대답했고 시험관은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답안을 들여다보고는 그 시를 합격시켰다. 이 시가 바로 어느 당시선(唐詩選)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조영(租詠)의 `종남산의 남은 눈을 바라보며(終南望餘雪)`이다. 규정에 맞춰 늘리지 않은 수험생의 기개를 헤아렸으며 인재를 알아본 시험관의 도량 덕분에 이 시가 세인들에게 읽힐 수 있었다. 사실 당시에 입신양명의 절대관문인 과거에서 규정에 어긋난 답안을 합격시키는 것은 시험관에게는 몹시도 위험을 무릅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담당 시험관의 용기와 인재를 감별하는 눈 덕분에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시인과 시가 탄생할 수 있었다. 거기에 시대적 상황도 이를 뒷받침해줬다. 당시는 8세기 초엽, 당나라 역사상 가장 정치를 잘했다는 현종의 치세를 받던 시기였다. 인재들이 마음껏 기개를 펼칠 수 있는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야 인재를 알아보고 발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 금융사에서 첫 대출로 기록돼 있는 한성은행의 이른바 `당나귀 담보대출` `가마니 담보대출`이 그런 예들이다. 한성은행은 당시 장사 밑천이 필요한 어느 떠돌이 장사꾼에게 당나귀라는 산 짐승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주기로 했다. 물론 그 은행은 대출규정에 당나귀를 담보로 잡아도 된다고 명시해놓지 않았을 터이고 조선 왕실이나 총독부가 외부압력을 넣은 것도 아니었다. 장사꾼의 수완, 장사 품목 등을 평가하고는 `대출심사`에서 합격점을 줬기 때문이다. 해방 전 옛 한일은행 군산지점이 취급한 `가마니 담보대출`도 비슷한 사례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도 농민들이 담보가 없어 은행돈을 빌리지 못하는 실정을 알고 지점장이 단안을 내렸다. 여름철 내내 창고 안에 쌓여 있기만 하는 헌 가마니를 담보로 영농자금을 융자해준 것이다. 은행 본점에서는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전무가 수차례에 걸쳐 재검토하도록 지시했음에도 지점장은 인사상 불이익을 각오하면서까지 대출을 강행했다. 지역 농사사정에 밝은 지점장의 판단으로는 가마니라는 것이 여름철에는 하등 쓸모가 없지만 추수를 하고 나면 그보다 귀한 것도 없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담보로 확신이 선 것이다. 이 같은 사례들을 기업에 적용시킨다면 창의적 업무능력과 프로다운 직업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만큼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그 인재가 자기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풍토를 조성, 활용하는 CEO의 과감한 결단력이 중요한 덕목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새로운 것은 항상 기존의 것과 충돌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충돌을 두려워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는 자포자기 상태가 되면 창조와 발전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황한규(위니아만도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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