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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이착륙 무인항공기 개발

지경부·항공우주硏 공개… 세계 두번째로 기술 보유


헬기처럼 수직으로 이륙한 뒤 수평방향으로 프로펠러의 방향을 틀어 고속으로 날아가는 스마트 무인항공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틸트로터(Tilt-Rotor)형' 항공기 개발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30일 전남 고흥항공센터에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틸트로터형 스마트 무인기를 공개했다. 이 항공기는 동체의 양쪽 날개에 각각 커다란 이동식 프로펠러가 달려 있는데 프로펠러를 수직으로 세우면 헬기로, 수평으로 눕히면 일반 비행기로 변형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활주로가 없어도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할 수 있고 이륙 후에는 헬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높은 고도에서 날 수 있다. 항공기의 재원은 길이 5m, 폭 7m에 체공시간은 5시간이며 시속 400㎞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다. 원격조정은 200㎞ 안에서 가능하다. 이 같은 항공기 개발능력을 보유한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미국이 유일하다. 미국 벨헬리콥터사는 지난 1952년부터 틸트로터형 항공기 개발에 착수, 50여년 만인 2005년 'V-22 Osprey' 항공기를 해병대에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국가적 장기 프로젝트로 틸트로터 무인기 개발에 착수, 지난 10년간 20여개 국내 업체들이 참여해 대부분의 부품을 국산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와 항우연은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개발된 무인기가 특히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해군ㆍ해병대 등 군용뿐 아니라 해안 및 도서 정찰, 산불발생 감시, 기상관측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미래에는 활주로 없이 집에서 즉시 이동이 가능한 자가용 비행기의 플랫폼으로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정부와 항우연은 내년까지 비행성능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이번에 선보인 무인기보다 크기를 40% 정도 축소한 'TR-6X급' 무인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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