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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스마트폰의 성능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지 불과 3개월여만에 이용자수가 100만명을 훌쩍 넘긴 스마트폰은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해 다양한 콘텐츠(애플리케이션) 이용이 가능하며 편리한 사용자환경(UI)과 인터넷 사용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이제 거리를 지나가다가 주변 빌딩이나 맛집 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면 휴대폰으로 그 건물을 비추기만 하면 즉석에서 해당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 속에 들어 있는 이른바 증강현실 서비스 덕분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활용 범위가 일상생활을 넘어서 기업ㆍ공공기관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한 기업은 삼성SDS, 대한항공, 한진해운, 코오롱, GS칼텍스 등 9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메일 확인은 물론이고 품의, 결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회사 업무를 처리한다. 공기업 가운데서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고장 난 곳의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장 신고가 현장에서 바로 가능해져 3시간이 걸리던 작업이 1시간으로 단축됐다. 지난 해 9월 모바일데스크를 도입한 한진해운에 근무하는 박모 차장은 "모바일데스크 도입으로 언제, 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되면서 특히 외부 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주거와 의료분야에도 스마트폰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초고층 주상복합인 더? 퍼스트월드 입주자들은 집 밖에 있을 때에도 차량에 설치된 스마트단말기를 통해 가스 밸브가 잠겨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전등이나 냉난방 시설도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다. 각 가정에는 u-헬스케어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측정기기(체성분, 혈압, 혈당)를 통해 가족의 건강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측정된 정보는 단지 내 헬스케어 센터에 데이터로 저장돼 지속적으로 건강상태를 체크 할 수 있다. 더샵 퍼스트월드에 거주하는 최규형(46)씨는 "집안에서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바로 바로 체크할 수 있어 병원에 가는 번거로움이 많이 줄었다"며 "스마트 단말을 이용해 건강관리까지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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