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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재건축아파트값 내림세
입력1999-09-01 00:00:00
수정
1999.09.01 00:00:00
이은우 기자
지난 4월과 6월 롯데건설로 시공사가 결정돼 관심을 모았던 백조·미주아파트는 최근 거래가 뚝 끊어지고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백조아파트의 재건축조합이 분열되며 재건축이 지지부진한데다 재건축에 따른 수익성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상업지역에 위치해 고층아파트로 재건축이 가능한 인근 아파트 값도 한달새 최고 4,000만원까지 급락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한달새 4,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는 이례적이다.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호가는 여전히 높지만 거래는 끊어진 상태』라며 『가격의 거품이 더 걷혀야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조아파트 22평형은 올 4월 시공사가 결정된 후 3,000만~4,000만원 남짓 올랐다. 그러나 최근 일부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 및 가계약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는 등 시공사선정 자체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오는 29일 새로운 조합결성과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재건축이 시공사 선정 이전인 4월 상태로 후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호가는 2억5,000만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개업계는 실제 거래가 가능한 금액은 2억2,000만원 이하로 내다보고 있다. 미주아파트도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백조·미주 아파트는 여의도 고층아파트 재건축의 선두주자다. 이들 아파트의 재건축이 늦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이 강세였던 인근 아파트 값도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인근의 한성아파트 46평형은 8월 한달동안 매매가격이 4,000만원 남짓 하락했다. 이 아파트 46평형은 백조·미주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가 결정되면서 3억4,000만원선이던 매매가격이 7월께 4억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가격이 3억7,0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랜드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에 따른 기대심리로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지나치게 컸다』며 『재건축이 난항을 겪고 있고 일부 아파트의 가격 에 거품이 있는 만큼 소폭이나마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우 기자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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