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장려금 수혜자인 김주현(가명)씨는 이달부터 신한은행의 서민 적금상품인 '신한 새희망 적금'에 월 20만원씩 붓고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매달 꼬박꼬박 돈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연 6%의 금리를 주기 때문에 목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은행들의 서민적금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으로 가입이 제한돼 있지만 금리가 높아 목돈을 모으려는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팔기 시작한 1년제 'KB행복만들기 적금'의 경우 13일 현재 판매좌수 437좌에 잔액이 1억3,000만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의 관계자는 "가입대상이 상당히 제한돼 있음에도 최근에는 하루에 15~20계좌씩 신규 가입이 이뤄지는 등 고객이 늘고 있다"며 "1인당 가입금액은 평균 20만~30만원 정도이지만 돈을 모으려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 상품은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 이탈주민 등만 가입할 수 있지만 적금에 최고 연 7%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판매한 3년 만기 '신한 새희망적금'도 가입자가 늘고 있다. 이 상품 역시 기초생활수급자, 근로장려금수급자, 근로소득 연 1,200만원 이하 등으로 가입대상이 정해져 있지만 지난 13일 현재 199좌에 3,000만원이 적립돼 있다. 9일에는 93좌였던 실적이 11일에는 121좌, 12일에는 157좌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소년소녀가장과 기초생활수급자가 가입시 500만원까지 연 8.2%(3년 만기)의 금리를 제공하는 기업은행의 '신서민섬김통장'도 문의가 꾸준하다고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 재형저축처럼 자산형성을 지원해줄 수 있는 상품으로 서민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금리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향후 고객층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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