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전환형 펀드가 최근 연이어 목표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유럽경기회복수혜 목표전환형 펀드'가 출시 8개월 만에 목표 수익률을 초과 달성해 11일부터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이 펀드는 수익률 8%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구조로 지난해 10월7일 출시됐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10일 기준 9.55%에 달한다. 앞으로는 채권형으로 전환돼 국공채·통안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며 6개월 이내에 청산된다.
정헌재 한국투자신탁운용 AI운용본부 운용역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았다"며 "경기 부양을 주도하는 선진 유럽 국가 및 정책 효과에 따른 수혜를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섹터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올 1월 출시한 '글로벌 클린에너지 목표전환 펀드'는 출시 40일 만에 목표 수익률 8%를 달성했다. 이 펀드는 태양광·풍력 등 클린에너지 관련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현재는 채권형으로 전환돼 안전하게 수익이 관리되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보통 출시 이후 일주일간 자금을 모집한다. 목표 수익률을 5~10%로 정한 뒤 목표 수익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만기까지(보통 6개월~1년) 안전하게 수익을 관리하는 전략을 편다. 단기간에 목표 수익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이슈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나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목표전환형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목표 수익을 달성할 수 있고 이후 최대 1년간은 채권 투자를 통해 수익이 안전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여유 자금을 굴리기에 적합하다.
목표전환형 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상품도 연이어 시장에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당프리미엄펀드'를 목표전환형으로 출시, 12일까지 SC제일은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IBK자산운용도 최근 삼성그룹주 지배구조 재편 수혜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사모 형식으로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모집했다. 동양증권은 지난달 인공지능 종목 추천 시스템인 'MY tRadar'를 이용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한 뒤 목표 수익에 도달하면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100% 전환해 수익률을 유지하는 'MY tRadar ETF랩'을 출시했다. 고객이 목표 수익률을 5%, 7%, 9%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현대증권도 2월에 만기 1년의 '현대able Flexible-ETF랩 목표전환형 9호'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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