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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노후생활 연금신탁
입력1999-02-11 00:00:00
수정
1999.02.11 00:00:00
금리가 떨어지면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은행상품이 비과세 또는 세금우대상품이다. 지난해 10월 이자소득세율이 24.2%로 치솟으면서 세금을 전혀 물지 않는 비과세상품이나 11.2%만 물면 되는 세금우대상품이야말로 저금리시대 고수익의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다.그러나 비과세상품에 가입하려면 일정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고, 세금우대상품의 경우 2,000만원으로 가입 한도가 정해져 있다. 여윳돈이 있어도 한도를 넘으면 고스란히 세금을 물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때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이 「노후생활연금신탁」이다. 이 상품은 기존의 세금우대통장과는 별도로 가입후 2년부터는 2,000만원까지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절세를 노리는 고객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세금을 줄이는 목적 외에 노후 대책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물론 이 상품 외에 금융채도 별도 세금우대를 받기는 하지만, 금융채의 경우 이자율이 7% 안팎에 불과해 고수익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
일정수준의 이자율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세금우대도 받을 수 있는 노후생활연금신탁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어떤 사람이 가입하나=기본적으로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신탁기간이 끝날 때 수익자 나이가 만 40세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 상품이 기본적으로 고객의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노후 대책으로 이 상품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즉시연금 방식으로 목돈을 넣어둘 경우 매월 일정액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으므로, 기존 예금이자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퇴직자들이 퇴직금으로 이 상품에 가입해 생활비로 이용할 수도 있다. 절세에 따른 수익성을 노리는 젊은 고객들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편 이 상품은 즉시연금식 외에 이자지급식, 거치식(이자복리식), 수시적립식, 정기적립식 등 다양한 가입 방식을 갖춰놓고 있으므로 고객이 취향과 필요에 따라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목돈을 예치할 경우 이자를 원가화시켜 만기때 찾거나(이자복리식), 매월 이자를 지급받거나, 가입과 동시에 연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입금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수익성은=보험사의 노후연금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점은 이 상품의 큰 장점중 하나. 각 은행들은 현재 세전 9~11%대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신탁상품치고 높은 편은 아니지만, 세금우대효과를 감안하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령 한 고객이 배당률 10.26%인 A은행의 노후생활연금신탁에 거치식(이자복리식)으로 가입했다면, 이는 이자율 11.4%인 일반 과세상품에 가입하는 것과 똑같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
한미은행 이건홍 재테크팀장은 『지금까지의 추세로 볼 때 요즘처럼 금리가 횡보할 때는 실적배당상품이 유리하다』며 『신탁상품의 인기가 날로 떨어지는 요즘엔 각 은행이 노후생활연금신탁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어 금리도 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금신탁 가입기간이 부담스럽다면=노후생활연금신탁의 최소 가입기간은 5년이다. 가입 고객은 5년 이상 연단위로 만기를 설정해 연금으로 지급받거나 원리금을 한꺼번에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부담스러워할 것은 없다. 가입 후 2년 이상만 지나면 중도해지수수료가 해지금액의 1%정도로 떨어지므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한다면 2년제 상품으로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입후 2년이 지나면 세금우대를 받아 24.2%의 세금을 11.2%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지수수료때문에 입는 손실이 크다고는 볼 수 없다.
한편 가입 고객이 사망, 해외이주, 퇴직, 3개월 이상의 입원치료나 요양을 해야 하는 상해·질병에 걸렸을 경우, 또는 근무 사업장이 장기휴업이나 폐업에 돌입하는 특별 중도해지사유가 발생하면 중도해지수수료가 면제되며, 가입후 5년이 지난 경우에도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그밖의 장점은=원리금 보장이 안되는 대부분의 신탁상품과 달리 노후생활연금신탁은 예금자보호대상 상품이다. 따라서 「신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없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은행 공통인 이 상품에 더해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미은행의 경우 노후생활연금신탁을 기초로 한 「더블히트연금신탁」을 지난 1월 말부터 시판, 가입 고객에게 최고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암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가입 후 신탁대출을 받는 고객에게는 금리를 0.5%포인트 깎아주기도 한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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