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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강남으로... 강남으로"
입력2003-04-16 00:00:00
수정
2003.04.16 00:00:00
이혜진 기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돈은 몰리는 곳에 몰리는 소위 `돈 쏠림`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최근 들어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강남의 재건축 단지 등 블루칩 단지에만 몰리고 있는 반면 뉴타운지역 등 강북은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는 것이다.
16일 부동산뱅크와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64%를 기록했으나 2월 1.9%포인트 반등한 후 3~4월 각각 0.17%, 0.45% 포인트 상승하는 등 이라크 전쟁 이전의 시세를 회복했다.
반면 강북권아파트는 지난 1월 –0.18%를 기록한 이래 2월 0.34% 포인트 반등했으나 3월 들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4월에는 –0.31%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강남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매매가가 연초 하락 폭을 만회한 반면 강북지역은 연초에 하락했던 가격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태. 특히 강북지역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꼽혔던 뉴타운 지역 아파트는 올들어 단지별로 1,000만~2,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매수세는 여전히 실종상태라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 상승주도 =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송파구는 지난 한 주간 0.55%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동구는 고덕주공 재건축승인 영향으로 1.08%나 올랐다. 잠실주공 단지들은 4월 들어 거래가격이 평형별로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주공1단지 13평형은 3억5,500만원, 2단지 13평형은 3억6,500만원 선까지 매매가가 형성됐다. 게다가 은마, 청실 등 재건축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단지들도 상승세를 띄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상승세는 일반 아파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 일반 단지들도 급매물이 소화, 매매가가 꾸준히 올랐다. 대치동 삼성래미안 33평형은 연초 6억3,000만원 선까지 매매가가 내려갔으나 급매물이 빠지면서 최근 6억5,000만~6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강북권, 약보합세 지속= 반면 강북지역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연말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주 성북구 아파트 매매가는 0.19% 떨어졌으며 강북구 역시 0.01% 하락했다. 강북지역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꼽혔던 뉴타운 일대 분양권 시세는 한달 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가량 떨어진 채 유지되고 있으나 거래는 잘 안 된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성북구 길음동 대림 33평형은 연초 들어 1,000만~1,500만원 가량 떨어진 2억8,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으나 실거래는 없다.
일반 아파트 가격도 마찬가지. 매매물건이 적체되면서 매매가격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상계 주공 28평형은 구정이후 500만원 가량 떨어져 1억6,500~1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뱅크의 양해근 팀장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침체기일수록 블루칩 즉 강남권에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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