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업무 강화와 해외 자산관리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5년 뒤에는 운용자산 50조원에 달하는 ‘한국형 투자은행’의 윤곽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최현만(사진)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23일 “세전이익 1,800억원과 자기자본이익률(ROE) 26% 달성을 올해 경영목표로 잡았다”며 “수익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리기 위해 VIP 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과 지점 확대,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올해를 IB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올해 영업수익의 30%는 IB 부문에서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국형 투자은행이 모델=미래에셋증권은 IB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과 인수합병(M&A), 장외파생상품 등 영역별 본부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지난해에는 코스닥 IPO(기업공개) 시장점유율이 16.4%로 업계 선두를 차지했으며, 지난 2월 미래에셋증권 상장으로 확보한 여유자금도 IB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위탁매매 수수료에만 의존해 온 국내 증권사 특유의 수익구조를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메릴린치와 같은 선진국형 투자은행의 모델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수익구조는 위탁매매가 39%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자산관리와 IB가 각각 23%와 22%에 달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보유유가증권(위탁매매) 자산은 6조5,000억원, 이를 제외한 순수 자산관리 규모는 13조원선. 회사측은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현 8.06%로 3위를 차지하는 선에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대신 순수 자산관리 규모는 올해 20조원까지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위탁매매 의존도는 32%까지 낮추고 자산관리ㆍIB 비중은 55%까지 높일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도입된 퇴직연금은 미래에셋증권에 힘을 실어주는 분야다. 최 사장은 “퇴직연금은 퇴직금 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을 끌어내는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관리시장의 ‘종합선물세트’”라며 “올해부터 자산관리시장이 본격 육성되면, 국내 증시는 앞으로 10년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해외사업 새 역사 쓴다=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자산운용법인이 진출한 홍콩에 올 7월께 증권사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 지역에는 홍콩자산운용이 글로벌 리서치센터를 설립한 뒤 상반기중 20여명의 애널리스트를 확보해 체계적인 조직을 갖출 계획. 국내 증권사 홍콩법인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설립될 미래에셋 홍콩법인은 운용사 및 리서치 조직과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우량해외자산에 대한 투자와 M&A, 해외유가증권 인수 등의 업무를 추진함으로써 IB 해외진출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미래에셋측은 보고 있다. 연내에는 인도 또는 중국에도 현지법인 2호를 추가로 세울 계획이어서, 신흥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미래에셋증권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시장에 대해선 직접 법인을 세워 자산운용에 나서기 보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자금 유치 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선진자금 유치의 구심점으로 점찍은 곳은 두바이. 최 사장은 “홍콩, 중국, 인도 등 자산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은 운용의 핵심기지로 삼고, 두바이에 마케팅본부를 둬서 선진국 자금이나 오일달러를 끌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제자리 찾기 이제부터 시작= 지난 2월 공모가를 훌쩍 넘어선 가격으로 유가증권시장 거래를 개시한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3개월이 지난 지금 6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금 상황에서 주가 적정선은 8만원, 시장이 좋으면 10만원까지 갈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거래량이 적은 수급상 문제가 주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 유상증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수급이 좋아지면 주가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주가는 수익이 좋아지면 따라 올라가기 마련이라는 것이 최 사장의 지론. “미래에셋의 적정 주가는 1년 뒤 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최 사장은 자신한다. 시장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에프엔가인드가 집계한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7만7,500원. 구철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운용시장의 고성장과 함께 미래에셋증권도 향후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적립식펀드 등에 힘입어 개인자산 구조가 변화할 경우 증권업 내 최대 수혜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8만2,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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