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현진소재는 전방산업인 조선업 호황에 따른 수혜와 신규 부품개발로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이어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엔진수요 증가추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공급자 위주의 시장구조에서 제품단가 인상 가능성도 높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한양증권은 “고마진 구조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6.5% 증가한 1,457억원, 순이익은 73.9%늘어난 128억원에 달해 2년 연속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진소재가 목표치로 잡고 있는 매출액 1,404억원, 순이익 97억원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증권사들의 높은 전망치는 무엇보다 신조선 수주량 증가와 선가상승 등 조선업의 유례없는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03~2004년 조선업체들의 신조선 수주량은 과거 평균치의 2배 이상 늘었으며 신조선가도 93년 이후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평균 3~4년치 일감을 확보하면서 엔진부품 공급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진소재는 이르면 4분기중 신규공장을 완공해 중속엔진용 크랭크샤프트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속엔진은 현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크랭크샤프트의 매출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더욱이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영업환경도 조성되고 있어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조선업체들이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부품업체에 대한 가격인하 압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지만 품질 및 사후관리면에서 진입 난이도가 높아 단가인하 압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현진소재는 지난해 2차례에 걸친 가격인상에 이어 최근 구매업체들과의 재협상을 추진하는 등 공급자중심의 가격협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원자재인 인고트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올랐지만 제품가격은 54.6% 급상승해 오히려 마진율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조인갑 서울증권 연구원은 “현진소재는 현대중공업과 두산엔진, 일본MES 등 기존 주요 고객 외에도 매출처를 다변화해 특정업체의 납품의존도를 줄이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용현금속의 실적호조에 따라 지분법 이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선박용 단조제품 생산업체인 용현금속도 조선업 호황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2배이상 늘었으며 순이익도 9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억원 수준의 지분법 평가이익 규모도 올해 2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한 STS(스테인레스냉연강판)사업부도 지난해말 BNG스틸의 공식 STS서비스센터로 지정돼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중소대리점이 난립했던 STS유통시장이 최근 가공능력을 갖춘 대형서비스센터 체제로 유통망이 개편돼 현진소재 영업활동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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