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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버티는 한국경제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0월중 수출입 실적을 보면 한국경제가 지금의 내수부진 속에서 이나마라도 버티고 있는 힘이 수출 덕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케 된다. 수출이 190억달러로 9월의 170억달러에 이어 두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입은 165억3,100만달러로, 25억4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수출액은 1,561억3,700만달러, 누적 수입액은 1,453억달러4,200만달러로 누적 흑자규모가 107억9,500만달러를 나타냈다. 산자부는 올해 연간 수출입규모를 수출 1,900억달러, 수입은 1,770억달러로 무역흑자도 1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수출에 전력을 다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다 올들어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4분기 중 미국의 국내총생산이 7.2%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한 것을 비롯 유럽과 일본 경제의 회복세도 한국의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를 했다. 환율의 움직임도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특히 원화 환율도 올랐지만 엔화 환율상승이 더 커 가격경쟁에서 우리 상품에 도움이 됐다.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고무적인 현상은 자본재 수입이 지난달에 이어 연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설비투자가 회복되는 조짐으로 보여져 고무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수출이 호황을 보인 것은 중국에 대한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는 것에 원인이 있다. 올들어 대 중국 수출은 263억1,800만달러로 48.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10월중에도 20억1,000만달러로 44.1%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고, 흑자규모로도 94억5,000만달러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대일 무역적자가 올들어 10월20일까지 149억5,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는데다 연간 예상 규모도 사상 최대인 1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과 함께 한국수출의 중대한 과제로 제기 됐다. 대일무역적자의 심화와 대중국 수출의존도 심화는 한국경제에 이중고로 작용 할 게 분명하다. 한국의 수출은 여전히 자동차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가전 철강 등 대기업 주도의 수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수출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우리가 또 하나 유의해야 할 것은 지난 10여년의 국내경기 위축을 수출로 버텨내는 일본식 디플레 경제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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