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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카드도 다이렉트 시대… 이젠 직접 가입하세요

지점 방문·별도 절차 없이 온라인 통해 신청

금리 높고 수수료 면제 등 부가서비스도 다양




#갓 직장인이 된 전혜윤(가명ㆍ26) 씨는 출근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금을 신청했다. 점심 시간을 겸해 회사로 찾아온 은행직원에게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은행 대비 금리가 높은 예ㆍ적금 상품을 모두 가입했다. 퇴근 뒤에는 온라인을 통해 보험상품에 가입하기도 했다. 시간이 나는 김에 온라인 전용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가 무엇인지 검색하고 나서 잠자리에 들었다.

금융 상품의 직접 가입을 의미하는 '다이렉트(Direct)'가 열풍이다. 은행, 보험, 카드 등 지점 방문ㆍ모집인ㆍ설계사 등 별도의 귀찮은 절차 없이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면 돼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전문가들은 어느 순간 '지점' 위주의 형태가 아닌 온라인 전용 금융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현재 한국의 금융회사는 티핑 포인트에 있다"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지점의 역할과 형태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렉트 상품에 가입하면 금리가 높고, 보험을 싸게 가입할 수 있고, 더 많은 부가서비스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다이렉트 예금 돌풍의 중심, 전북은행=최근 일부 시중은행들은 점포 개설 비용을 아끼는 효과와 동시에 고객 모수를 확대하기 위해 다이렉트 상품을 내놓고 있다.

타 은행에 비해 금리를 더 얹어줘 많은 고객들이 찾게끔 만들고 있다.

은행 다이렉트 상품 가운데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상품은 단연 눈에 띤다.

JB다이렉트 상품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JB다이렉트입출금통장과 JB다이렉트 예금 및 적금 등이다. JB다이렉트입출금통장의 금리는 연 2.5%로 시중은행의 여느 통장보다 높다. 이 상품은 비단 금리만 높을 뿐 아니라 전자금융이체, 당ㆍ타행 자동화기기(ATM), OTP 신규발급, 납부자(타행)자동이체, 문자메시지(SMS) 통지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다이렉트 예금통장은 금리가 연 3%, 적금은 1년짜리가 3.1%, 2년 3.2%, 3년 3.3%다. 다만, 중도해지시 연 0.1%의 금리만 제공된다. 다이렉트 상품에 가입하려면 인터넷에서 사전 신청한 뒤 지점 방문 또는 내방하는 직원과 상담해야만 한다.



한 때 잘 나갔던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상품도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는 연 2.9%다. 가입 방식은 전북은행과 동일하다.

◇보험 가입도 다이렉트로… 마트 구매도 가능해=최근 보험사에서도 다이렉트 열풍이 불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같은 경우 다이렉트보험 홈페이지를 새 단장하는 등 고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당분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환급률을 지닌 상품을 많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 가입을 고민하는 고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자비에 베리 악사다이렉트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분 만에 맞춤형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AXA 맞춤자동차보험'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악사 맞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아닌 운전자에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보험의 복잡한 가입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보험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도 5분 안에 가입할 수 있도록 9개 패키지 중 하나를 안내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점 메리트가 없는 소형사 위주의 다이렉트 보험 시장에 대형사들도 속속들이 얼굴을 비추고 있다. 교보생명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대형 보험사가 인터넷 전업 생보사를 차린 대표적인 사례다. 라이프플래닛은 가입, 유지, 지급 등 모든 절차를 인터넷을 통해 진행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보험료를 타사보다 정기ㆍ종신 보험의 경우 20~30%, 연금, 연금저축보험은 3~6% 가량 적게 책정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밖에 KDB생명의 'KDB 다이렉트보험', 미래에셋생명의 '예스(Yes)! 미래에셋생명 Direct보험', 신한생명의 '신한 스마트(Smart)인터넷보험' 등 다양한 상품군이 있다.

◇카드상품도 다이렉트 속속 선보여=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의 다이렉트 상품들도 속속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싸기로 소문난 모집비용을 절감해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많다. 하나SK카드의 스마트애니카드가 대표적인 다이렉트 상품이다. 이 상품은 모든 가맹점에서 0.8%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0.5%포인트를 더 얹어준 1.3%의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하나SK카드의 앱 갯모어를 인증하면 최대 1.4%까지 부가서비스가 확대된다. 인터넷신청만 가능하며, 전월실적. 이용한도, 할인한도 제한없이 할인해준다.

우리카드의 에브리몰(EveryMall)카드도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나온 상품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온라인결제도 7~15%까지 할인해줘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온쇼핑카드도 특화쇼핑몰 10% 할인, 소셜커머스 20% 할인 등 풍부한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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