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개표방송서 또 격돌

월드컵 축구 중계방송을 둘러싸고 치열한 시청률 접전을 벌이고 있는 방송3사가 오는 13일 전국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 개표 방송으로 또 한차례 '보이지 않는 전쟁'에 돌입한다.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각각 여론조사 기관들과 손잡고 새 여론조사 기법을 선보이는 등 정확하고 신속한 투ㆍ개표 방송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투표 마감 즈음 발표될 당선자 예측 역시 처음으로 각 사가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돼 이의 공신력에도 사활이 걸려 있다.

이와 함께 3D 버추얼 화면 등 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도입, '월드컵 경기'로 빠져나갈 각 가정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자 부심한 모습이다.

KBS와 MBC는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보다 높이고자 그간 유례가 없던 '모바일(이동전화) 여론조사'도 도입한다.

유권자들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결과를 듣는 '모바일 여론조사'는 '재택률'이 낮은 젊은 유권자의 의사도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선전화 설문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일 오후 5시30분부터 개표가 마감될 때까지 '2002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내보내는 KBS는 인터넷 여론 조사도 실시한다.

또한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센터와 함께 전화 예측조사를 벌이며 접전지역 선거구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도 병행한다.

개표소와 스튜디오 사이에 무선 PDA시스템도 도입, 개표결과의 신속한 집계에도 사력을 걸 방침.

MBC는 모바일 여론조사 기관인 엠비존과 손잡고 MBC는 80만 명의 패널을 구축, 각 조사 단위별 1,000여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다양한 선거 예측조사를 벌인다.

MBC는 그간 고수해 온 '시청률 수위'의 노하우를 엄기영 앵커 진행의 '선택 2002'(13일 오후5시30분~11시ㆍ14일 오전 5~8시 방영)를 통해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SBS 역시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와 공동으로 당선 예상자를 발표하고, 사전 설문결과를 토대로 한 접전지역 3~5곳에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92년 이후 단 한번도 다운되지 않은 유일한 전산시스템'을 앞세운 SBS는 보다 재미있는 선거방송을 위해 다양한 3D 스튜디오 버추얼 화면 등도 선보인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