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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9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2층에 위치한 신속배송센터는 추석선물을 택배차량에 싣고 배송서류를 작성하는 직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본점에서 손님들이 주문한 선물들을 서울·인천 및 경기 화성ㆍ양주권까지 배달하는 외주 콜밴차량 30여대가 이미 출발하고 나머지 5대 정도만 배송채비를 하고 있었다. 일반배송을 제외하고 본점의 신속배송 물량만 24일까지 4일 동안 2,932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2% 정도 늘어났다는 게 배송팀의 설명이다. 김원훈 롯데백화점 본점 검품팀장은 "최근 배송물량이 쏟아지면서 보름 동안 이곳에서 매일 숙식하며 5일 정도만 집에 들어갔다"라며 "30만원 안팎의 선물 배송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보면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본점 배송차량 한대가 보통 27개 정도 선물을 싣고 경기 남부까지 다녀오면 오후7~8시가 훌쩍 넘는다. 백화점이 부담하는 선물 한개당 배송비용도 8,000원선을 넘는다. 본점은 고객서비스질을 높이기 위해 2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콜센터도 배송팀에 신설했다.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판매 실적은 23일까지 6일 동안 본점을 포함한 전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5%나 늘었다. 추석 한달 전부터 실적을 따져보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셈이다. 본점 지하1층 식품관 '정관장' 매장의 오연분 한국인삼공사 숍매니저는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23일 하루 매출액만 1억원 정도로 지난해 추석 최고 절정기 때와 맞먹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상품권 판매도 늘어 최근 22일간 판매액이 지난해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롯데의 고액상품권은 지금까지 1,000만원짜리와 300만원짜리가 각각 2,600세트, 4,600세트 이상 팔리고 3,000만원짜리도 30개에 육박한다. 현대백화점의 추석선물 판매는 23일까지 열흘 동안 지난해 동기 대비 56%나 급증했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탓에 5만~10만원대도 늘어 지난해보다 값이 10% 정도 싸진 과일 판매는 45% 증가했다. 전반적인 선물매출 증가는 기업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주요 백화점 선물배송 접수처에는 선물에 넣을 명함 100~200여장을 챙기는 회사 직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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