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단기급등 피로감에 고유가 부담이 겹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실질유가 기준으로 지난 8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 부담으로 증시가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라며 “수급과 펀더멘털면에서 상승기조가 훼손되지 않아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ㆍ단기급등 피로감에 숨고르기=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때 1,137.46까지 뛰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94년 11월8일)에 불과 1.29포인트차로 근접했으나 결국 전날보다 13.29포인트(1.18%) 하락한 1,116.93으로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는 유가하락(0.88%)과 해외증시 상승(다우지수 0.32%), 원ㆍ달러 환율 상승(0.27%) 등 증시 주변여건이 호전되며 사상 최고치 돌파가 기대됐으나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팔자’ 물량이 나오면서 심리적 저항선을 뚫지 못했다. 성낙규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유가가 사우디 테러우려나 이란 핵문제 등으로 WII(미국서부텍사스중질유)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중반대에서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부담이라는 악재속에 지수가 단기 급등과정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가면 지수에 또 한번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등부담 해소차원, 상승추세 꺾이지 않아= 하지만 이번 조정이 단기 급등 피로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부분적으로만 진행돼 국내 증시의 상승 기조 자체를 꺾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기회복 추세에 따른 기업의 이익증가, 적립식 투자 펀드로의 지속적인 자금유입 등 양호한 수급여건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 해빙무드 등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유가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보다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과 미국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향전망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호전에 따른 기업실적 호전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중 애널리스트도 “지수가 조정을 받아도 1차로 1,100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달 말 부동산대책 발표시 시중자금의 증시이동이 예상되고 있고 기업실적도 호전되고 있어서 유가가 진정되면 이달내에는 사상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배럴당 67달러선에서 단기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여 지수가 이번주나 다음주 중 사상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정을 잘 받는 종목에 투자하라=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하락장세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이 호전될 주식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라는 점을 감안, 주식을 매도할 때는 아니다”며 “무조건적인 낙폭과대 종목을 찾지 말고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조정을 덜 받는 종목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세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00선에서 반등할 수 있는 단기 조정장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순환매가 유입되는 증권, 금융, 건설 등에, 중장기적으로는 하반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IT, 자동차, 조선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