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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검증 날개 단 초보중기 "계약까지 속전속결"

■ 광저우 무역박람회 가보니

3:1 경쟁률 거쳐 선발

바이어 깊은 신뢰 얻어 판로개척 혁혁한 성과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무역박람회 전시장에 마련된 한국 기업 공동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출품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지난 5일 찾은 중국 광동성 광저우 무역박람회. 세계 최대의 소비재박람회 현장에서는 한국의 수출초보 중소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위한 힘찬 날개짓을 펼치고 있었다.

수출전선에 뛰어든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다부진 각오가 동시에 묻어났다. 장원표 미진화장품 대표는 "마스크팩으로 일본 나쿠텐백화점에서 줄곧 1위를 해왔지만 일본 내 한류가 주춤해지는 분위기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을 처음으로 찾았다"며 "마스크팩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바이어들을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마스크팩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단계인 만큼 이번 박람회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되도록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근 위생허가증과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는 강민규 자연그대로 마케팅 팀장은 "지난해 홍콩, 북미, 싱가포르, 두바이 등지에 처음으로 회사 주력 상품인 과일건조 식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에서 까다로운 서류 승인 절차를 모두 마친 만큼 올해부터는 판로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참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동남아 전시회도 가봤지만 광저우 박람회만큼 우리같은 이제 막 진입하려는 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박람회가 드물다"고 소개했다.

약 1만9,000 명 내외의 해외 바이어들이 찾는 광저우 무역박람회는 춘계와 추계로 나뉘어 매년 2회 열린다. 많은 인원이 찾는 만큼 봄, 가을 각 시즌마다 품목군별로 3기로 나눠서 개최된다. 50여개의 한국업체가 참가한 춘계 3기는 5월1일부터 5일간 사무 용품, 생활 용품, 식료품, 미용 등을 메인테마로 진행됐다.



참가기업들은 경상북도, 충청북도 등 지자체와 무역협회가 3:1의 경쟁률을 거쳐 선발됐다. 이런 점 덕에 박람회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바이어들과 좀 더 깊은 신뢰를 갖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어 입장에서 해외 중소기업들을 믿고 계약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십상인데 한국에서 이미 한번 검증받은 업체라는 타이틀이 바이어에게 상당한 어필이 된다는 것.

실제로 예전부터 참가했던 기업들은 그 혜택을 십분 활용하고 있었다. 금천견운모라는 특수 광물을 원료로 한 화장품, 의료기기를 만드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금천은 지난해 중국의 한 업체와 5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장에서 만난 박현종 금천 대표는 "전시회를 보통 2~3년 꾸준히 나와야 진정성 있는 바이어를 만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의 경우 1년 만에 중국 정식 통관이라는 절차까지 모두 마쳤다"며 "지자체와 유관기관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검증된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신뢰와 신용을 확인하는 검증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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