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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차 공식비공식 수입상/진흙탕 싸움
입력1996-10-01 00:00:00
수정
1996.10.01 00:00:00
정승호 기자
◎한성 “허위광고 이미지 먹칠” 공정위 제소/오토월드 등 “사업활동방해” 맞제소 나서『벤츠 비공식 수입업체들이 허위광고로 벤츠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한성자동차).
『서비스가 부실하면 고객이 가만히 있겠는가. 조용히 판매하면 서로 좋을텐데 왜 시비를 거는가』(오토월드).
자동차수입권을 둘러싸고 공식수입업자와 그레이임포터(비공식수입업체)가 맞붙어 진흙탕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토월드(대표 심상진)는 벤츠 공식수입상인 한성자동차(대표 김성기)가 자사를 비롯 윙오토 등 5개 벤츠 비공식수입업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데 대응, 최근 한성을 사업활동방해 혐의로 맞제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진흙탕싸움의 발단은 한성자동차가 지난 8월 벤츠의 비공식수입업체들을 제소하면서 부터다.
한성은 윙오토가 직영이 아닌 위탁정비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직영정비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광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오토월드의 경우 「같은 모델의 벤츠라도 똑같지는 않다」고 광고해 다른 수입업체가 판매하는 차는 질이 낮은 것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성은 또 한독자동차에 대해서는 이 회사가 광고에 사용한 벤츠 사진이 자신들의 카탈로그에서 무단복제한 것이라고 제소이유를 밝혔다.
이에대해 비공식수입업체인 오토월드측은 『한성이 「메르세데스 벤츠에 대해 독일 본사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오직 한성자동차 뿐」이라는 등의 광고를 게재, 비공식수입업체의 서비스수준이 한성보다 낮은 것처럼 표시한 것은 비공식수입업체의 정상적 사업활동을 방해한 것』이라고 맞제소했다. 심오토월드 사장은 『자동차정비부문에서만 월 수억원씩 챙기는 한성 자동차의 서비스가 제대로된 서비스냐』며 『염가로 봉사하는 비공식수입업체들의 서비스수준을 한성보다 낫게 평가한 것은 명백한 영업방해』라고 주장했다. 요즘 소비자가 누군데 서비스에 소홀하겠느냐는 입장이다.
오토월드를 비롯한 비공식수입업체들은 한성도 초창기에는 직영공장이 없었고 현재 국내 1위의 수입상인 우성크라이슬러도 직영공장이 아닌 위탁정비공장만을 운용하고 있다며 정부도 병행수입을 인정하고 있는데 한성이 이를 독점하기 위해 비공식 수입상을 억지로 공격하는 것은 한성의 이기주의라고 몰아부치고 있다.
이에대해 한성측은 『소명자료를 곧 제출하는 등 오토월드측의 제소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서로 물러설 의사가 없는 상태. 이에따라 외제차 수입업체들간의 갈등과 반목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입차업계는 이같은 공식비공식 수입업체간 이전투구 현상은 마진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유력업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 보호보다는 자사이기주의 차원에서 정부기관을 이용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정승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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