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이 성장동력 확보를 명목으로 활발하게 인수합병(M&A)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주가는 M&A 전보다 못한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M&A를 완료했거나 결의한 86개 코스닥 기업 중 주주확정 기준일 이후 지난달 28일까지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기업은 전체의 29%인 25개 업체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주식교환ㆍ이전 방식의 M&A를 실시했던 기업 24개사 중에서는 에스티씨라이프(117.37%), 대현테크(81.03%), 디유뱅크(구 포레스코ㆍ66.96%), 이앤이시스템(20.76%) 등 4개사의 주가 만이 기준일보다 올랐다. 벅스인터렉티브(-90.93%), 조이토토(-83.84%), 케이앤엔터테인먼트(-77.86%)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나머지 기업들도 대부분 20% 이상 떨어졌다. 주식교환ㆍ이전 방식의 M&A를 진행하는 기업이라면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 외에는 따라가지 않는 게 나아 보인다. 지난해 합병을 실시했던 53개 기업 중에서도 현재 주가가 상승한 곳은 16개사에 불과했다. 윈도비스타 수혜주로 꼽힌 제이씨현이 123.7%의 상승률을 보였고 티모테크놀로지(구 장미디어ㆍ70.28%), 토비스(46.46%) 등이 올랐으나 엠피오(-85.66%), 액슬론(-72.97%), 헤파호프코리아(-72.89%) 등의 낙폭은 70% 이상이었다. 반면 영업양ㆍ수도 방식의 M&A를 진행한 9개 업체들은 M&A 여부와는 무관하게 종목 상황에 따른 주가 흐름을 보였다. 신명비앤에프(62.98%) 등 5개사 주가가 올랐고 튜브픽쳐스(-78.75%) 등 4개사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역시 상승업체의 오름폭 보다는 하락업체의 내림폭이 대체적으로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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