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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시장 포화 서비스강화로 돌파

홍콩·싱가포르 가입감소 "신규고객 확대 한계봉착"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휴대폰 가입자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면서 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최근 이들 두 지역의 휴대폰 가입자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일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들은 신규가입자 확보보다는 기존 고객의 일인당 사용량 증대에 초점을 맞추는 마케팅 전략을 적극 수립하고 나섰다. ◆ 줄어드는 가입자수 싱가포르의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지난해 10월 전달대비 0.13% 줄어들면서 308만명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11월에는 무려 10%가 급락하면서 277만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보급률도 인구 대비 70%이하로 하락하면서 8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홍콩 역시 지난해 10월 전달대비 가입자수가 0.21% 떨어진 560만명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시장이 그 동안의 공격적인 확장기를 지나 이제 성장 둔화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널은 인구 10명중 7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시장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 수년간 통신 업체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벌인 과당 경쟁에 따른 거품이 많기 때문이 앞으로 가입자수는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저널은 전망했다. 실제 유리한 가입조건으로 의무 사용기간을 채운 일부 가입자들이 재계약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가입자 감소 추세는 이들 국가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저널은 진단했다. 특히 인구 중 가입률이 60%를 넘어선 한국 등의 가입자수가 앞으로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 일인당 사용량 증대로 방향전환 통신 업체들은 이에 따라 그 동안 공격적으로 벌여왔던 가입자 수 증가노력보다는 기존의 우수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매출액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통신 업체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스마트톤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 고객 일인당 휴대전화요금이 상반기 대비 10% 증가했다"며 "이는 가입자수가 줄어든 데 따른 매출 감소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수치"라고 전했다. 일부 선두 업체들의 경우 서비스 기본료 등을 높여 전화 사용량이 적은 고객들을 사실상 퇴출시키는 적극적인 '고객 구조조정'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조사기관은 이 같은 가입자 감소를 단순히 위기로만 분석하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 전문조사기관인 IDC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맥애널은 "시장이 포화상태가 이뤄졌다는 것이 업체에게 단지 나쁜 뉴스만은 아니다"면서 "단순 가격경쟁에서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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