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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조업중단 강행할 듯

시멘트업계-건설업계와 가격협상 진통 커<br>여수엑스포·세종시 등 관급공사 차질 우려

중소레미콘 업계가 예정대로 22일 레미콘 조업 중단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수 엑스포, 세종시, SOC 등 국가주요사업은 물론 각종 공사가 중단되는 등 건설대란이 우려된다. 20일에 이어 이날 레미콘-시멘트-건설업계의 마지막 협상이 예정돼 있지만 상호간 이견이 커 합의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배조웅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정부의 주관하에 지난 20일 3개 업계 대표들이 만나 회의를 열었지만 구체적인 가격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다"며 "22일 한차례 더 3자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예고한대로 이날부터 조업중단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측에서 2주간 조정기간을 갖자고 얘기하는데 그럴 이유도, 의미도 없다"며 "일반 공사 현장은 물론 여수엑스포를 비롯 세종시, 조달물량, SOC 등 국가기반산업에도 레미콘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멘트업계는 당초 시멘트 가격을 톤당 6만7,500원에서 7만7,500원으로 1만원(15%) 올리겠다는 방침에서 8,500원 인상으로 수정한 상태다. 레미콘업계는 이로인해 건설사가 레미콘 가격을 루배(1㎥)당 6,000원 가량인 12%는 올려줘야 수지가 맞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을 그대로 올린 뒤 생산에 나설 경우 대다수 중소 레미콘업체는 하루 수백만원씩 손실을 입고, 결국 매달 수억원의 적자를 내 문을 닫게 된다는 지적이다.



레미콘업계는 건설사 실무진이 나서서 레미콘 가격 몇 % 올려준다고 해서 얘기가 될 게 아니라 적어도 전경련 차원에서 오너들이 나서서 상생의 시각으로 서로 조금씩 양보해 고통을 분담해야만 실타래가 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08년 3월 전국적인 레미콘 파업 당시 조석래 회장 등 전경련이 나서 중소기업계의 호소를 포용하며 레미콘 가격을 8.7% 인상해줘 사태가 해결된바 있다.

배 위원장은 "시멘트업계나 건설업계 모두 만나주지를 않아 정부가 나서 주선한 자리인데도 업계 대표들이 별반 준비를 해오지 않았다"며 "이 같은 대-중기 상생이라는 중차대한 문제에 정부나 전국경제인연합회 모두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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