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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예산처 '사면초가'
입력2007-03-26 17:59:33
수정
2007.03.26 17:59:33
장관은 말실수… 차관은 아들 취업 특혜 의혹…<br>청와대 고위 정무직 인사 사표 신속 처리 이례적<br>장병완장관 조기 교체설도 흘러나와 '술렁'
기획예산처 '사면초가'
장관은 말실수… 차관은 아들 취업 특혜 의혹…청와대 고위 정무직 인사 사표 신속 처리 이례적장병완장관 조기 교체설도 흘러나와 '술렁'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기획예산처가 장병완 장관의 말실수에 이어 정해방 차관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특히 정 차관의 사의표명에 청와대가 즉각 수리할 뜻을 밝힌 것은 비단 이 문제뿐 아니라 기획처 전반에 대한 불편한 기류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기획처 차관은 26일 오전 간부회의 직후 기자실로 내려와 “아들의 취업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도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업무의 순수성과 공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는 만큼 고위공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밝혔다.
정 차관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곳은 과학기술부 산하 출연연(硏)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정 차관의 아들은 지난해 8월 행정직 정식 직원으로 입사, 현재 행정부 회계과에 근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토익점수 700점을 입사 지원 자격기준으로 삼았다가 5개월 뒤인 하반기 이 기준을 삭제하고 내부적으로 합격기준을 600점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입사시험 탈락자 중 1명이 토익 700점이 안 되는 정 차관의 아들을 입사시키기 위해 연구원 측이 토익점수 기준을 낮췄다고 감사원에 투서, 감사원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이 정 차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기획처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청와대가 고위정무직 인사의 사표를 이처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데다 지난해 말 장 장관의 KBS 발언으로 촉발된 노 대통령의 불만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장 장관은 지난해 말 국회 공공기관 운영법 심의 당시 KBS를 공공기관 운영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성급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KBS를 공기업 지정에서 배제하는 문제는 기획처 장관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와 정부 안팎에서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의 8월 교체에 앞서 기획처 장관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정 차관의 공백을 메울 차관 후보로는 최근 기획처 공공혁신본부장에서 재정전략실장으로 승진 발령된 이창호 실장, 반장식 재정운용실장과 지난 1월 기획처 정책홍보관리실장에서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철식 차장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03/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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